이어폰과 헤드폰, 그리고 스피커들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가격대마저 몇천원에서 몇백, 몇천이나가는 제품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한 차이는 단순히 외관상의 차이일 수도 있고, 브랜값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게 음질 값이며, 대부분의 경우 음질과 가격은 비례합니다.
음질의 평가기준
그렇다면, 음향기기의 음질을 말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경우에 따라서는 빵빵한 저음을 좋아할수도 있으며, 칼 같은 고음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듣는 노래는 아주 플랫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로 모니터링되어 아티스트들은 그 스피커에 맞추어 녹음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소리를 기준으로 아티스트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음으로 조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랫한 성향의 스피커로 노래를 듣고있지 않다면 정확히 말해서는 노래를 듣고 있더라도 제대로된 노래를 듣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음질을 평가하는 기준은 얼마나 플랫한 소리를 들려주냐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얼마나 소리가 또렷한가, 음의 해상력이 좋은가, 정위감이 살아나는가 등이 평가 기준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음질을 평가한다면 이 모든 기준을 만족하는 기기는 어떤 소리가 날까요? 처음에는 밋밋하다, 고음이 쏜다.. 등의 답변이 나올 수도 있지만, 소리가 자연스럽다라는 것을 얼마안가서 소리가 매우 자연스럽다고 느낄 수 있을겁니다.
소리의 자연스러우면, 악기 연주할 때는 바로 앞에서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각종 효과음들은 사람을 착각하기에 충분합니다. 제가 경험한 자연스러운 효과음 중 몇가지만 언급하겠습니다. 사용기기는 오르바나 라이브며, 최대한 플랫한 음으로 이퀄라이징해서 사용중입니다.
종영한지 한달정도된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총소리가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배경음악이 충실하게 재생되어 긴장감과 불안감이 2~3배 증가하여 실감나게 감상을 할 수 있었고, 극중에서 휴대폰의 진동이 울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소리가 나는 순간 화면은 보지도 않고 휴대폰 찾았던적이 있습니다.. 10Hz의 극저역까지 내려가는 오르바나 라이브의 상당한 장점일지도요.
시크릿 송지은이 부른 ‘미친거니’에서는 1분 42초, 1분 45초에 천둥소리가 나는데 비록 작은 소리였지만, 집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들어 헤드폰 벗고 뭔 소린가한적이 있습니다.. 그제야 노래에서 난 소리구나하고 다시 들어봤더니, 정말 자연스러워서 또 낚였습니다… (과장아닙니다. 실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소리가 난 지점만 반복해서 들으니 비로소 노래에서 난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Hi-Fi란
이처럼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치 또는 시스템을 Hi-Fi(High-Fidelity)기기 또는 하이파이 시스템이라하며, 소리에 대하여 매우 충실한 기기를 뜻합니다. 그리고 하이파이기기 또는 시스템은 플랫하고, 공간감이 적당하고, 해상력이 좋은 등의 기준으로 성능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AV스피커는 하이파이와는 차이가 조금 있으며, 일부 AV 스피커만이 하이파이적인 소리를 추구합니다.
이퀄라이저란
EQ(Equalizer)는 사전적의 의미로는 평등, 균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향분야에서는 EQ는 부족한 부분을 매꾸고 과한 부분을 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백만원이 안되는 스피커, 헤드폰으로도 꽤나 플랫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기능입니다. 하지만, 일부는 단지 저음을 빵빵하게 재생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아날로그 이퀄라이저는 위상변화 때문에 사용하지 않지만, 요즘은 다 디지털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므로 음질 저하가 거의 없는 수준이니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제가하고 싶은 말
사실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이라는 것이 경제가 비교적 여유로워진 지금까지도 보급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의 가치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거나, 주로 50세이상의 좀 가난한 시대에 태어나신 분들은 워낙 절약이 중요했던 시절의 습관이 배어 있어서 좀 값나가는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에 대해 전문가만 쓰는것이고 일반인한테는 사치이다라고 단념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연세 좀 있으신분들중에도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의 가치를 아시는분도 많습니다.
제가 10만원대의 이어폰, 헤드폰을 쓰는데 제 친구들만해도 이어폰이 10만원이라하면 ‘미친거아니야? 도데체 왜 그렇게 비싼거야?’ 이런 반응도 있고, 음악이 삶의 유일한 낙이라는 친구도 만원짜리 번들이어폰으로 맨날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폰, 헤드폰 살 때는 디자인이 0순위입니다. 음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음악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과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음악의 근본적인 개념은 설명하지도 않고, 음악 감상하는 법도 가르치지 않으며, 음악에 내재된 뜻에 대해서는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클래식을 들으며, ‘이건 누구 작품이고 제목은 00이다’이 정도로 넘어가며, 노래를 배우는 것은 더 이상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법도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고 연습해서 시험을 보라하며, 심지어 가사 외우는 것을 시험문제로 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음악감상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작 음악교사들은 귀만 고급이어서 강당 프론트에는 PA용 대형 JBL 스피커와 사이드의 PA용 소형 JBL 스피커로 도배를 해놓았으며, 음악실 두군데는 AV리시버와 함께 AV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음악 교육은 좀 바꿔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저희 아버지도 50세가 넘으십니다. 저는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면 무엇이든 사려고하고, 저희 아버지는 무조건 절약을 외치셨기에 충돌이 매우 많습니다. 생각해보았더니 전형적인 세대차이라는 것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경제조건이 괜찮은 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때부터 금융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고, 가치투자라는 것을 배웠지요. 그리고 저희 아버지는 1960년대에 태어나셔서 많은 경제적여러움 겪어보셨기에 절약을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지금은 사는것, 가족끼리 화목한 것, 배불리 먹는 것 등의 기본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는 사회와는 다릅니다. 문화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문명시대입니다. 그 문화 중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편안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쉬운 것들중 하나가 음악 감상입니다. 지금은 한두달 또는 몇개월 저축을 하면 몇십만원하는 하이파이기기를 살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되기에 무조건 사치품이라는 색안경을 벗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하이파이의 진리 (F(x) 설리 말고요. ㅎㅎ)
사실 제가 진리를 논하기에 부족함이 턱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이파이 기기는 여유금 안에서 되도록 좋은 것을 물어물어 신품이나 중고를 선택하여 스피커의 부족한 부분을 이퀼라이저를 사용해 보완하면, 현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음악감상이라는 문화를 진실되게 누릴 수 있고, 그로써 단순히 평범하게 일만 하는 것보단 좀 더 의미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리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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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AV쪽은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돈이 팍팍 나가서 관심을 안 둘려고 노력중입니다 ㅎ;
물론 업그레이드 할 수록 좋지만 나가는 돈이 ㅎㄷㄷㄷ
AV쪽은 특히나 돈을 많이 쓰게되죠.. 저도 플젝과 대형 스크린 7.1채널 사운드등을 꿈꾸지만, 학생이기에 2채널 하이파이로 만족하려고요..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조용히 추천하게 되네요.
저도 밖에서 좀더 음악에 집중하기위해 리시버로 Triple.fi를 사용합니다만……
가격을 물어볼때면 부담스럽기까지합니다. 미친놈소리 들을까봐요 -_-
아, 글을 약간 수정해서 홈페이지에 올려볼까하는데 괜찮을까요?
그래도 요즘은 고가 이어폰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그러한 시각이 조금씩 줄고 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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