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아이맥을 구입하게 된 이유와 신형 아이맥에 대한 전망에 대해 먼저 다루고 디자인과 편의성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아이맥 내장 디스플레이의 화질과 성능에 대해서는 각각 별도의 글로서 업로드 될 예정이다.
유튜브 영상
구입 이유
i9-9900K, 사실 필자와는 관계가 없는 하이엔드 CPU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윈도우 컴퓨터에서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로 딥러닝 돌리거나 게임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i5-8400(6코어 6쓰레드)으로도 충분했고, 흔히 작업용 프로세서인 i9-9900K는 윈도우로 CPU를 엄청 로드하는 작업을 하는 사용자를위한 제품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최고의 CPU(물론 발열도…)가 아이맥에도 옵션으로 장착 가능해졌을 때 이야기가 달라졌다.
아이맥에서는 뭐 다른 작업을 해서 i9이 필요했느냐? 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 될 것 같다. 맥에서는 주로 코딩과 사진 및 영상 편집을 하는데 윈도우보다는 고사양 CPU가 조금 더 의미있게 사용되겠지만 당장 필요한 사양은 고급형 기본 사양인 6코어 i5도 충분했다. 그러나 메인으로 사용하는 컴퓨터를 교체한다는 것은 사용하는 장비가 많고 작업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텐데, 정말 귀찮고 어렵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한 번 구입해서 최대한 오래 사용하고자 살짝 오버해서 i9 옵션을 결제하게 되었다.
스펙은 i9-9900K, RAM 8GB(32GB 추가 예정), 1TB SSD, 라데온 프로 580X로 정했다. 그래픽 카드는 나중에 사양이 부족하면 최신 칩셋으로 eGPU를 구성하면 되고, 모션5 성능에서 큰 차이가 안 나기에 큰 고민 없이 베가 옵션은 선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고민되었던 부분은 바로 SSD 용량인데, 아이폰 백업 파일과 아이튠즈 & 사진 보관함의 거대한 용량이 문제였다. 다른건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옮기면 되는데 사진앱과 아이튠즈는 네트워크 스토리지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넉넉하게 사용하기 위해 손해보는 느낌을 감수하고 CTO를 통해 1TB로 올렸다.
신형 아이맥이 나오지 않을까?
2019 아이맥이 실제 출시된 건 올해 4월 쯤인데, 벌써 신형 아이맥이 나올 생각을 하고 기다리는 분들을 봤다. 올해 아이맥이 출시되기는 어렵고, 내년 중반 쯤 출시된다 하더라도 그래픽카드 개선 빼고는 크게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CPU는 인텔을 계속 사용하는 한 인텔의 로드맵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텔의 i9-9900K를 잇는 10세대 CPU는 또 14나노 공정이 될 예정이다. 이미 14나노 공정에서 성능 개선 폭은 최대에 달했고 큰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900X와 경쟁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10코어 20쓰레드 i9 소식이 있지만 아이맥의 쿨링 시스템은 9900K 조차 기본클럭 수준으로 동작하게 만들어 버리는데 쿨링의 큰 개선 없이는 10코어 i9은 기본클럭 동작조차 보장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컨데 쿨링의 개선이 없다면 10% 이내의 성능 차이가 날 것으로 생각된다.
오히려 그래픽카드 측면에서는 큰 개선이 있을 수 있다. 현재 아이맥에 탑재되는 라데온 500시리즈는 2016년도에 출시된 설계 그대로 가져오고 있는데, 올해 7나노 공정의 새로운 나비 아키텍쳐가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5700보다 낮은 급을 기본사양으로, 5700의 다운클럭 버전을 옵션으로 출시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그럼에도, 그래픽 성능은 eGPU로 보완할 수 있고 프로세서 성능 향상 폭이 큰 아이맥은 2021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이 되어, 큰 고민없이 구입하였다.
언박싱
구성품은 본체와 전원 케이블, 라이트닝 케이블을 통해 충전하는 매직키보드와 매직마우스가 전부다. 이것만 있으면 아이맥을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은 유선랜부터 다른 장비들까지 연결해서 사용하겠지만, 전문적인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전원선만 꼽으면 쓸 수 있는 수준으로 간결한 구성이 아이맥의 매리트 중 하나다.
디자인
아이맥의 디자인은 10년 넘게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였으며, 2012년에 기존보다 더 얇은 유선형 디자인으로 바뀐 이후에는 완전히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해왔다. 이번 세대 또한 동일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맥은 예쁜 디자인을 얻은 대신 편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다양한 주변기기 없이 제대로 이용하기 힘들다.
첫 번째로 모든 포트가 뒷면에 위치해 있어 USB 스틱이나 SD 카드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허브를 구비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아니면 뭐 하나 꼽으려 할 때마다 컴퓨터 뒤로 머리를 내밀고 꼽거나 아이맥을 돌려서 꼽아야할 것이다. 아이맥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최악의 사용성이 어떤 것인지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한다.
두 번째는 화면 높이가 너무 낮아 불편하고, 목 건강에 매우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 반드시 아이맥을 위한 스탠드를 별도로 구입하여 화면 중간 높이와 눈 높이를 비슷하게 유지해주어야 한다. 보통 공간 활용성과 화면 높이, USB 탈착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USB 허브가 있는 아이맥 스탠드를 선호한다. 필자는 이번에 구입한 아이맥을 위해 사테치의 F3 스탠드를 구입하여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기능
예전 아이맥들은 그 자체로도 완벽한 컴퓨터였지만 다양한 용도에 사용하기에도 충분히 뛰어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확장성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필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2010년 27인치 아이맥과 비교하면 오디오 출력 포트에서 광출력 기능이 2015년 모델부터 제거 되었으며, 다른 컴퓨터를 연결하여 아이맥을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는 대상 디스플레이 모드도 2012년 모델부터 제거되었다.
대신 확장성이 높아진 부분이 있다면 썬더볼트3의 지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2019 모델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예전의 아이맥에서는 불가능했던 eGPU 연결이 가능해졌고, 고성능 외장 스토리지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고해상도 영상 작업하시는 분들이나 일부지만 부트캠프를 통해 게임을 즐기려는 분께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또 확장성이랑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2012년부터 슬림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팬이 2개에서 1개로 줄어 CPU 로드시 발열제어도 안되고 소음이 심해진 부분도 아쉽다. 공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비어 있는 공간이 꽤 많음에도 고성능 CPU와 그래픽카드를 탑재하고 팬을 1개 밖에 사용하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로도 감싸줄 수 없는 부분이다. 소음과 쓰로틀링을 줄이기 위해 아이맥에 내장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놔두고 eGPU를 사용해야할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하나만큼은 최고 수준인데, 해상도만 5K가 아니라 P3 색역을 완벽히 지원하고 공장 캘리브레이션이 적용되어 LG에서 맥용 모니터로 출시한 울트라파인 제품을 제외하고는 100 ~ 200만원대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모니터를 구입할 수 없다. 이 부분은 후속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총 정리
누군가는 줄어든 확장성 같은 것들이 기존 아이맥보다 불편하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가장 가성비 좋은 맥 컴퓨터 자리를 지키는 라인업이다. 요즘 시대에 맞게 좀 더 모니터 사이즈도 키우고 팬도 늘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 가격대에서는 대안이 없는 제품임에는 확실하다.
총평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좀 더 살펴볼 것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후속 시리즈를 통해 디스플레이 품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성능과 발열제어 측면에서도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