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잘 모르는 분들은 데크스탑 컴퓨터를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매킨토시나 랩탑의 경우 조립을 통해 구입할 수 없으니 브랜드를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데스크탑 컴퓨터를 브랜드로 구입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는 선택임을 명확히 알리고 싶다. 컴퓨터를 잘 모르더라도 데스크탑은 주변 개인 컴퓨터 가게나 인터넷을 통해 상담 받고 구입하는 것을 권한다.
글에서 다룰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브랜드 컴퓨터는 가격이 최소 20%에서 최대 60% 수준까지 비싸다. 내구성과 품질이 떨어지며 AS 기간이 짧고 수리 비용이 더 높은 편이다. 같은 사양이라도 최적의 성능을 내지 못하게 설계 되었으며, 추후 업그레이드에도 제약이 따른다. 브랜드 PC는 디자인이 대부분 천편일률적이고 못 생긴 반면, 조립 PC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이 있고 수백개의 선택지가 있어 원하는 디자인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단순히 가격이 비싼 것 이상의 문제들이 존재하는 만큼 신중한 선택을 요한다.
이번 글에서는 브랜드 컴퓨터를 사면 안되는 이유를 5가지 꼽아 실제 예시를 통해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1. 비합리적 가격
먼저, 브랜드 PC는 가격적인 면에서 최악의 선택이다. 브랜드 PC가 당연히 품질이 좋고 더 비싼게 아닌가 할 수 있지만, 컴퓨터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정해져 있고, 컴퓨터 제조사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브랜드 PC가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PC가 최소 20%에서 최대 60% 수준까지 더 비싼 가격인 경우가 많다. 브랜드 PC 구입 시에 주로 삼성전자의 제품군을 구입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니 삼성전자 제품을 예로 들어보겠다.
참고사항
모든 브랜드 PC는 다나와 최저가(카드 결제 가능 기준)로 기재하였으며, 조립 PC는 종합 컴퓨터 전문몰 아이코다 기준으로 기재하였다. 모든 가격은 완제품 형태로, 윈도우 10 설치된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며, 가격 차이가 크게 나보이게 하려는 꼼수를 쓰지 않았음을 미리 알린다. 또한,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세부 부품 선택에서 ‘너무 싼마이 부품이 아닌가’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실제로 브랜드 PC는 그 수준의 부품을 쓰거나 그 이하의 조악한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염가의 부품들 위주로 구성하였다는 점을 알아두었으면 한다.
1) 고사양 게임 : 삼성전자 데스크탑5 DM500T8Z-AD7A-RT70 (SSD 256GB + 1TB)
대부분의 전문 작업과 고사양 게임들을 할 수 있는 이 제퓸은 다나와 최저가 1,739,62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것을 동일한 사양으로 조립한다면 어느정도 가격일까?
동일한 스펙의 부품들을 선택할 시, 1,385,040원이 나온다. 윈도우 10이 포함된 가격이며, 여기에 조립비 25,000원을 포함하면 1,410,040원에 동일한 수준의 조립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경우 브랜드 PC가 약 23.3% 비싸다.
2) 일반 업무용 : 삼성전자 데스크탑5 DM500T8Z-AD3A WIN10 120GB
이 제품은 인터넷, 문서작업, 간단한 게임을 위한 사무용 컴퓨터로 다나와 최저가 642,910원에 구입할 수 있다.
CPU가 이미 단종된 제품이기에 비슷한 성능을 내고, 내장 그래픽 성능은 몇배 더 높은 2200G 프로세서와 동급의 여러 부품들을 선택할 시, 407,100원이 나온다. 윈도우 10이 포함된 가격이며, 여기에 조립비 25,000원을 포함하면 432,100원에 동일한 수준의 조립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경우 브랜드 PC가 약 49% 비싸다.
2. 조악한 품질과 짧은 AS 기간
브랜드 데스크탑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경우 대부분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부 부품은 최대한 원가 절감하여 나오고, 조립 컴퓨터로 치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부품들보다도 못한 수준의 품질의 부품들이 들어간다. 필자의 경험상 초기불량을 제외하면 경험상 조립 컴퓨터의 수명이 더 길고, 잔고장도 적은 편이었는데 통계적으로 입증은 어렵지만, 부품의 품질 차이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PC는 수명이 짧아 무상 AS 기간만 지나면 잔병치레가 많아지지만, 적절한 품질의 부품을 탑재한 조립 PC는 확실히 덜하다는 것을 컴퓨터 업계 관계자라면 모두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브랜드 PC 관계자들이 어떻게 포장하려 들지는 모르겠지만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동네 컴퓨터 수리점만 가도 당연히 브랜드 PC의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할 것이다.
게다가, 브랜드 PC를 AS 때문에 대기업 브랜드 믿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엔 수 많은 함정들이 있다. 먼저 AS 기간이 1 ~ 2년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대부분 AS 기간이 1년이다. 반면에 조립 PC에 들어가는 부품은 부품 제조사에서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 혹은 그 이상까지 무상 AS 보증을 한다. 물론 어떤 부품이 문제인지 직접 판단하거나 수리점을 가서 확인해야하므로 AS 받기가 조금 번거로운 부분은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브랜드 PC의 경우 보증기간 1년이 지나면 출장비를 컴퓨터 수리점 공임보다 더 비싸게 받고, 조립 컴퓨터는 3~5년 내라면 무상처리도 되는 상황에서 부품 교체비도 통상 가격보다 훨씬 더 높게 받으므로 사후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3. 한정된 사양 구성과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구조
브랜드 데스크탑은 공장에서 미리 조립해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잘 팔리는 부품 조합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용시에 필요이상으로 높은 부품이 들어간 경우도 많고, 최신 프로세서가 나왔는데도 구형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오히려 성능이 부족한 부품도 있게 되는데 추가적인 비용 낭비는 물론, 성능이 부족해서 추가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해도 내부 공간의 한계와 쿨링의 한계로 인해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전문적인 사진 편집 작업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라이트룸과 포토샵을 사용하여 작업을 하며, 두 무거운 프로그램을 동시에 켜놓고 작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 쾌적한 작업을 위해서는 CPU는 6코어 이상, RAM은 16GB이상이 필요하지만, 그래픽카드는 외장 그래픽카드 중 엔트리 급 사양을 구입해도 무방하다.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한다면, 데스크탑5 DM500T8A-A58 (250GB SSD + 1TB HDD) 제품이 가장 적합한 사양이다. i5-8400에 RAM 8GB, GTX 1050을 탑재한 제품으로 여기서 시용자가 RAM을 8GB 더 추가해야 쾌적한 작업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HDD도 2~3 TB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때 조립 PC와는 달리 HDD를 2개 장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1TB 새 HDD는 버려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2TB HDD를 새로 구입한다면 다나와 최저가 기준 총 소요비용은 140만원 가량이다.
반면, 조립 PC를 구입할 경우 작업에 적합한 방식으로 사양을 구성할 수 있어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고,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사양 비교를 하자면, 일반 작업에서 삼성전자 컴퓨터에 탑재된 i5-8400보다 13% 정도 높은 성능을 내는 2600으로 변경되었으며, 더 높은 품질을 보장하는 메인보드를 사용하였다. 그래픽카드는 GTX 1050 대비 70% 정도 성능이 높지만 가격 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 RX570을 사용하였다. 나머지 구성에서도 더 안정적인 파워와 쿨링과 확장성이 좋은 케이스를 선정하여 모든 면에서 기존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의 컴퓨터이다. 여기에 조립비 25,000원을 포함한 최종 구매가는 864,040원으로 삼성전자의 제품의 품질과 사양이 더 낮지만 조립 대비 약 62% 더 비싼 결과가 나온다.
4. 심각하게 낮은 냉각성능으로 인한 내구성 및 성능 저하
브랜드 PC는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잘 모르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다보니, 메시 구조로 구멍이 숭숭 뚫리고 쿨링팬을 여러개 달아 냉각 성능을 극대화하는 것보다는 최소한의 구멍만 뚫어놓고, 냉각팬의 갯수와 풍량을 최소화하여 원가절감과 소비자 선호를 동시에 반영한다. 그러나 이는 고사양 컴퓨터로 갈 수록 최악의 설계가 된다.
실제로 브랜드 PC의 경우 케이스가 작아 부품이 오밀조밀하게 장착되어 있고, 케이스에는 120mm의 저가 냉각팬 1개, 많아야 2개 달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에, 조립 컴퓨터는 2만원대의 저가 케이스도 120mm 팬이 3개이상 달려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고사양 구성의 경우 6~7개까지도 장착한다. 게다가 팬의 개별 성능 또한 더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차이는 더욱 큰 편이다.
일반적으로 CPU 및 그래픽 카드의 적정한 온도는 최대 70도 중반이하로 보는데, 고사양 브랜드 PC의 경우 부품은 저가형 PC보다 소비전력이 배이상 높은 부품이 들어가지만, 쿨링은 저성능 부품도 겨우 버티는 수준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풀로드시 CPU와 그래픽카드의 온도는 90도에 육박하게 되며 내구성 저하는 물론, 부품 손상을 막기위해 소비전력을 강제로 낮추는 쓰로틀링이 작동하여 CPU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낮추게 된다.
5. 디자인을 기대하기 어려움
일반적으로 브랜드 PC는 올블랙 색상의 플라스틱 제품 외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 컴퓨터 본체는 숨겨 놓고 쓰는 대상으로 보고 디자인에는 투자를 전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컴퓨터 수납이 없는 책상을 쓰는 경우가 많고 크기도 크기 때문에 방의 인테리어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조립형 PC의 경우 알루미늄이나 유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내거나 화이트로 예쁜 디자인을 낸 케이스도 2 ~ 3 만원의 추가지출로 얻을 수 있고, 수십개의 케이스 제조사가 있기 때문에 수 많은 제품 중에서 본인에 가장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진짜로 사지 않는 것을 권한다
단순히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의 지식 자랑이나 ‘너야 쉽겠지’하면서 브랜드 PC를 구입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브랜드 PC를 사는 것은 결과적으로 돈과 시간을 모두 낭비하는 일이다. 동네 PC 판매점에만 가도 브랜드 PC 판매점처럼 친절히 설명해주고 고객에 맞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상담해준다. 혹시나 동네 PC 판매점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면 인터넷에서 조립상담을 받아 대형 업체인 아이코다, 컴퓨존 같은 곳을 통해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단언컨대, 조립 PC가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품질 자체도 브랜드 PC를 압도한다. 흑우짓 하지말라고 대문짝만하게 흑우 사진을 내걸어 놓은 것이다. 설마 이렇게까지 했는데 사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9 comments
[…] 2019년 7월 29일 […]
브랜드pc의 디자인마저 단점으로 꼽는 것은 너무 편향적인 생각같습니다.
화려한 조명 들어오는 겜방 스타일의 케이스가 디자인 우위라 보는 것인가요?
양산을 위한 테스트와 샤시 및 디자인 설계에서 오는 우위는 브랜드pc가 압권이죠.
블로그 글쓴이님께 공감합니다. 저희 집 LG 컴퓨터는 슬림PC 사이즈라 업그레이드가 불편하여 미들타워로 케이스를 바꿨습니다. 크기가 큰 고성능 부품으로 교체한 대신에 AS를 포기했죠. 컴퓨터를 쓰면서 최신 부품으로 교체해 나가실 분들은 브랜드 PC를 절대 사지 마십시오. AS 불가입니다
그리고 브랜드 PC들은 디자인이 단조롭고 선택의 폭이 적은데요, 브랜드 PC스타일의 깔끔한 디자인을 소비자용 케이스 시장에서 찾기가 어렵습니다. 화려한게 유행이더라고요
설계에서 오는 디자인적 우위라고 했는데 애초에 자동차든 폰이든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봐야 발열하나 제대로 못잡는 기기는 그냥 하자품입니다. 브랜드 Pc는 원가절감의 정점의 정점을 찍기 위해 부가적인 팬이나 쿨링성능에 영향을 주는 전면부 측면부 통풍구같은게 없는 경우가 많고 이게 깔끔하다고 생각해서 좋다고 쓰면 2,3년쓰다가 하드든 파워든 과부화되서 고장나거나 메인보드의 단자하나가 녹든 이상이 생길수 밖에 없고, 그순간 블루스크린 뜨고 작업하던 자료 다 날려먹는겁니다.
as도 보통 컴퓨터는 생각보다 오래 버팁니다. 제 경험상으론 평균적으로 3,4년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보통 컴퓨터 as는 보통 1년, 길어봐야 3년이죠. 그리고 1년내에 관리 잘 한 컴퓨터가 고장나는 스펙이면 애초에 구매할 가치도 없는수준입니다.
요즘 나오는 케이스 중에서도 led조명만 덕지덕지 다는게 유행이지만, led 안달리고 훨신 깔끔하고 선 정리하기도 쉬우며 방수, 발열 잘되면서 싸고 관리도 쉬운 케이스들이 찾아보면 많이 나옵니다. 굳이 브랜드 pc를 다른 좋은 제품 놔두고 찾아서 쓸 이유가 없습니다. 가전사면서 덤으로 세일받거나, 사은품으로 받는게 아닌 한에요.
브랜드 PC 케이스만 구해서 고성능 시스템 때려박는게 꿀잼인데 ㅎㅎㅎ 고작 92mm 팬 두개로 최대한의 쿨링 솔루션을 뽑아내기 위한 부품 선정 및 배치, 선정리가 키 포인트. 그리고 순수하게 케이스 품질만 놓고 보면 시중에 어중이 떠중이 케이스보다 강판도 두껍고 만듬새도 좋음. 쿨링 솔루션이 문제라면 문제인데, 시중에 케이스도 쿨링 개판에 디자인만 그럴싸한 케이스 (NZXT 사 제품들)도 많아서 딱히 단점도 아님. 디자인이 취향이면 쿨링은 해결하면 그만임
[…] +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
[…] + 여기에 보기 […]
[…] Read More […]
[…]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