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에어팟이 출시된 이래 수 많은 이어폰 제조사들과 IT 주변기기 브랜드들이 코드리스 이어폰을 출시했다. 에어팟이 편리해 보이기는 했지만, 이어팟과 동일한 음질인데 가격대가 높고, 오픈형 이어폰이다 보니 소음차단이 되지 않아 소니의 SBH-80 블루투스 이어폰을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혜화역 인근 약속이 있었는데, 시간이 잠깐 남아 이어폰샵 매장을 들러 코드리스 이어폰들을 청음하게 되었다. 여러 제품을 청음하다 직원이 추천해준 Jabra Elite 65T가 마음에 들어 그 자리에서 예정에 없던 지름을 추가하게 되었다.
패키지 구성 및 외관
Jabra 이어폰은 DWcts 정품 스티커가 있어야 국내 AS가 가능한데 박스에서 따로 떼어 붙일 수 없게 되어있어 박스채로 보관을 해야할 듯하다.
패키지는 이어폰 본체, 케이스, USB 충전케이블, 설명서, 크기별 실리콘 팁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자인이 특히 예쁘다고할 부분은 없지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무난하고 튀지 않는 디자인이다. 다만 흠이 있다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본체 재질과 달리, 케이스 재질은 다소 저렴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본체 색상은 티타늄 블랙, 코퍼 블랙, 골드 베이지 3종이 있으며, 필자가 구입한 색상은 티타늄 블랙이다. 사진을 보면 조명 때문에 다소 코퍼 블랙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짙은 티타늄 색에 가깝다.
기능
Jabra Elite 65T는 블루투스 5.0 버전을 지원하며, 마이크가 각 모듈마다 2개씩 탑재되어 통화 시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함과 동시에 음악 재생 중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실 에어팟에서는 그다지 쓸모 없는 기능이지만 차음 성능이 높은 커널형 이어폰에서는 유용한 기능이다. 이러한 여타 코드리스 이어폰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능 외에도, 사용자를 위한 실용적인 기능들을 제공한다.
본체에 볼륨조절 버튼이 있어 편리하게 볼륨 조절이 가능하며, IP55 등급 방수 인증을 받아 물과 먼지로 인한 손상 또한 2년 워런티를 제공한다.
Jabra Sound+라는 앱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어폰 자체 EQ 셋팅을 지원해 어느 기기나 앱에서 재생하던 간에 EQ가 적용된 상태로 들을 수 있다. 또한 이 앱만 다운로드 받으면 사용설명서, 이어폰 위치 찾기, 제품 등록 등 제품과 관련한 여러 기능을 제공해 처음 사용하는 과정이 매우 간결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체를 충전 케이스에 장착할 때 자력을 통해 붙어야 할 것 같지만 자석이 없어 사용자가 알아서 끼워 맞춰야하고, 뚜껑을 닫지 않으면 본체가 흘러내린다.
음질
Elite 65T를 구입한 이유는 다른 기능들도 있겠지만, 결국 음질이다. 코드리스 이어폰 중 최고라 할 수는 없지만 동 가격대에서 가장 밸런스 있고, 착색이 적은 음을 들려준다. EQ 반응성도 좋은 축에 속해서 이어폰의 EQ 기능과 같이 활용한다면 원하는 음색에 맞게 조정해서 듣기도 용이하다.
다만 귀의 모양이나 착용방식에 따라 저역대의 양과 질감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딱 맞는 실리콘 팁을 이용해도 살짝만 각도가 틀어지게 착용해도 소리가 달라져 한 번 끼고 끝이 아니라 한 두번 더 손이 가게 되는 점이 불편한데, 어떤 사람은 아예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특히 필자의 경우 오래 착용할 경우 귀가 아픈데, 꼭 착용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통화 시 마이크 품질의 경우 마이크가 귀쪽에 있는 것치고는 잘 들리는 편인 것 같다. 그러나 역시 에어팟이나 폰을 직접 들고 통화하는 수준을 기대해서는 안될 듯하다. 마이크를 대고 말하는 것과 마이크가 귀에 있는 것은 아무래도 차이가 꽤 크다.
특이사항으로는 블루투스 5.0 환경에서는 지연시간에 0에 가까웠으나 블루투스 4.2을 지원하는 아이폰7+과 페어링 시 지연시간이 400~500ms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와 연결할 경우 본격적인 영상 시청을 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을 참고해 구입 결정을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