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와 아이팟 터치 5세대의 번들 이어폰, 이어팟 리뷰

 몇일전, 저는 아이팟 터치 개봉기를 올리면서, 이어팟에 대해 상당한 호평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이어팟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하면 디자인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어팟은 특이하게 생기긴 했지만 디자인 자체는 이쁜듯 합니다. 기존의 화이트 컬러를 유지했고, 바디 전체가 유광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애플에서는 착용감을 상당히 고려해서 이어팟을 디자인 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사용했던 오픈형 이어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착용감을 보여주었으며, 기존 이어버드보다 좀더 밀착도가 높아지고 착용감도 좋아졌습니다.

 차음성의 경우 오픈형이기 때문에 여전히 꽝입니다. 요즘 옵티머스G의 쿼드비트도 그렇고, 갤럭시S3 이어폰도 그렇고 번들이어폰마저 커널형이 대세인데 구지 이어팟을 오픈형으로 만들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3년 동안 만들었다니 트렌드를 100% 반영하기를 원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들 이어폰의 경우 그냥 번들이라고 하던 시대가 또 저 멀리 가는듯합니다. 기존의 이어버드는 번들 이어폰중에서는 정말 음질이 뛰어났으며, 따로 구매시 가격도 4만원으로 비싼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번들 이어폰들이 조금씩 더 좋아지는 추세라 이어버드도 음질이 번들 중에서 제일 좋다하는 때는 지났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애플 번들인 이어팟이 번들 이어폰의 왕좌를 이어갈 듯 합니다. 번들로 제공된 것을 포함해 6억대가 팔리고, 번들의 혁명이라고 했던 이어버드의 바통을 이어받아서 말이죠. 이어팟의 경우 성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듯 하지만, 필자의 경우 적어도 10만원정도의 퀄리티가 된다고 봅니다.

 4만원짜리 이어폰이 어떻게 그 정도의 퀄리티를 낼 수 있을까 의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말씀 드리는 것이지만, 음향기기의 경우 특성상 제조비보다도 개발비 비중이 조금더 높습니다. 이 때문에 단일모델을 6억대나 제조한 애플의 경우는 개발비를 많이 들여서 가성비 높은 이어폰을 제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먼저, 대역간 밸런스는 저음의 양 자체도 많고, 저음 잔향이 많아서 저음쪽으로 치우져 있는 가운데, 중고역을 가감없이 표현합니다. 그래서 보스 인이어2 같은 이어폰과 다소 비슷한 저음이지만, 이보다는 저음이 덜 강조되고 고역의 왜곡또한 적습니다. 적어도 보스 인이어2보단 그레이드가 높은 이어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취향차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만, IE2보다 고음 대역폭도 넓고, EQ 반응성이 좋고, 적당한 튜닝으로 중고음을 거의 해치지 않았습니다.

 저역 반응성은 잔향 때문인지, 살짝 느린감이 있으며 그 울림이 낮은 저역부이기 때문에 (하이 퀄리티의 콘서트면 좀 다를지라도) 일반적인 콘서트들에 사용되는 음향장비들처럼 저역이 풍부하고, 다소 저역이 울리며 고역은 다소 청량하게 들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쿼드비트의 경우는 저역대에서 잔향이 없지만, 저역의 양 자체는 많습니다. 극저역까지도 저음의 양을 유지하는 좋은 성능을 보입니다. 밀폐되어서 누음이 되지 않는 인이어 방식의 장점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고역의 경우 이어팟이 좀 더 사실적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어팟의 음색 자체는 사용자에게 상당히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느슨하고 풍부한 저음과 왜곡이 적은 중고역은 취향을 가장 적게타는 음색이 아닐까 합니다.

 애플 이어팟은 기존 이어버드와는 상당히 다른 성향의 이어폰입니다. 저음의 양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오픈형 이어폰이라는 한계에서는 이어팟의 저음의 양은 정말 대단한 수준입니다. 번들 이어폰 때문에 아이팟이 ‘저음 병신’이라는 오해를 받는 것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3년간 정밀하게 튜닝된 바디로, 최상의 착용감을 보장하며 정밀하게 튜닝된 소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생활환경을 고려할 때 오픈형은 적합한 이어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깥소음 때문에 음악에 집중할 수 없을뿐더러, 소리를 키우게되어 청각 손상을 일으크는 주범이 됩니다. 애플은 이점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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