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조립 시리즈는 여러 편의 글로 나눠 작성될 예정이다. 어떤 분야의 작업을 하든, 컴퓨터에 대해 심도 있게 이해하고 어떤 부품이 어떤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 상세히 파고드는 글이 될 것이다. How to 조립 시리즈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본인에 맞는 자기만의 컴퓨터를 갖는 것이다. 따라서 각 분야별로 편을 나눠 작성할 예정인데, 주로하는 작업 한 편만 보고 구입하기 보다는 본인이 하는 모든 작업에 해당하는 편을 모두 읽은 후에 구입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리즈 목차
0. How to 조립(0) : 브랜드 컴퓨터 절대 사면 안되는 이유
1. How to 조립(1) : 컴퓨터 알고 구입하자
2. How to 조립(2) : 컴퓨터 부품에 대한 이해와 선택 순서(현재)
3. How to 조립(3) : 업무 & 멀티미디어 컴퓨터(작성 예정)
4. How to 조립(4) : 게이밍 컴퓨터(작성 예정)
5. How to 조립(5) : 사진 작업용 컴퓨터(작성 예정)
6. How to 조립(6) : 영상 작업용 컴퓨터(작성 예정)
7. How to 조립(7) : 프로그래머용 컴퓨터(작성 예정)
8. How to 조립(8) : 인공지능 학습 컴퓨터(작성 예정)
9. How to 조립(9) : 디자인과 쿨링(작성 예정)
10. How to 조립(10) : 구매 업체 선정 및 사후 관리(작성 예정)
11. How to 조립(11) : 결론 및 기타 사항(작성 예정)
들어가며
이번 편에서는 컴퓨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에 대한 소개와 그 특성에 대해서 간략히 다뤄볼 예정이다. 부품은 이 글에서 쓰여진 순서대로 정하면 매끄럽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FAQ는 어렵거나 자질구레한 설명이 많으니 관심이 없다면 그냥 지나치시길 바란다.
CPU
CPU(Central Processing Unit: 중앙 처리 장치)는 이름 그대로 컴퓨터 연산의 핵심이 되는 부품이다. 따라서 모든 스마트한(?) 전자제품에는 CPU가 탑재되고, 형태와 구조도 다양하다. 제조사도 다양하지만 여러분이 컴퓨터를 조립할 때 볼 제조사는 인텔과 AMD만 기억하면 된다.
CPU의 속도는 크게 3가지 요소를 봐야 한다. IPC와 클럭, 코어 갯수이다. IPC는 현재로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 설명은 FAQ로 빼겠다. 클럭은 CPU의 처리 속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같은 회사의 같은 코어 갯수를 가진 CPU라면 클럭이 높은 제품이 더 높은 성능을 낸다. 코어 갯수는 일꾼의 수라고 보면 되는데, 가장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이다. 현재 출시된 인텔의 9세대(커피레이크R) 제품군과 AMD의 젠2 제품군의 코어 당 성능이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에 코어 수를 보고 CPU를 고르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무용에서는 쿼드코어(코어 4개), 게이밍이나 어느정도 성능을 요하는 작업시 헥사코어(코어 6개), 고사양 작업은 옥타코어(코어 8개) 이상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현재 코어 당 성능은 게이밍에서 인텔이, CPU 로드가 높은 작업에서는 AMD가 높은 편이다. 필자는 게이밍용으로는 인텔을, 작업용으로는 AMD 구입을 추천한다. 그러나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니 게임, 작업 둘 다 한다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적당히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CPU FAQ
- Q: i3, i5, i7, i9 등의 명칭은 뭔가요?
- A : 인텔의 성능별 CPU 브랜드로, 가장 낮은 급부터 셀러론 < 펜티엄 < i3 < i5 < i7 < i9으로 분류한다. AMD도 유사하게 애슬론 < Ryzen 3 < 5 < 7 < 9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양 브랜드의 각 숫자가 서로 대응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 Q: IPC는 뭔가요?
- A: Instructions Per Cycle, 클럭 한 번당 처리할 수 있는 명령어 수로 클럭을 곱하면 초당 명령어 처리량이 되고, 여기에 코어 수를 다시 곱하면 이론상 CPU 전체의 명령어 처리량이 된다.
- Q: 오버클럭이란 무엇인가요?
- A: 기본 클럭보다 더 높은 클럭으로 수동으로 올려서 CPU의 속도를 올리는 방법이다. 대신 전력소모가 증가하고 발열이 심해져, 더 좋은 쿨러를 사용해야하고 CPU 수명도 짧아질 수 있다. 오버클럭 지원 CPU의 경우 일반사용자라도 흔히 말하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국민오버’ 수준으로 올려서 사용하는 것이 성능면에서 유리하다. 본 글에서도 국민오버 정도의 오버클럭은 감안하고 작성되었다.
- Q: K와 K가 붙지 않은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A: K는 인텔 CPU에서 오버클럭이 가능한 CPU에 붙이는 코드다. 9900K, 9600K 이런식으로 표기가 된다. 인텔은 오버클럭으로 인한 성능 향상이 크고, 기본 클럭 자체도 K가 붙지 않은 제품 대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성능 차가 꽤 있는 편이다.
CPU 쿨러
CPU 쿨러는 말 그대로 CPU를 식혀 주는 역할이다. 일반적으로 초고사양 CPU가 아닌 이상 CPU 제조사에서 쿨러를 기본 제공한다. 기본 쿨러도 문제 없다면 따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6코어 이상의 CPU에서는 별도로 고성능 쿨러를 장착하는 것을 권장한다. 기본 쿨러 대비 소음과 CPU 온도가 낮아지고, CPU 온도가 너무 높아 성능이 떨어지는 쓰로틀링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9. How to 조립(9) : 디자인과 쿨링(작성 예정)’을 참고하기 바란다.
메인보드
메인보드도 가볍게 생각하면 간단히 이해할 수 있다. 컴퓨터에서 주(메인)가 되는 기판(보드)인 것이다. CPU나 메모리,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여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 뿐 아니라 USB나 인터넷 연결, PC 온오프 등 각종작업을 메인보드에서 처리한다. 수 많은 기능을 내장하고 있고 부품 수도 가장 많은 부품인 만큼 안정성과 내구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
메인보드에서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은 제조사, 소켓, 칩셋, 보드 크기, 전원부 구성이다. 간단하게 선택하고 싶다면 칩셋과 제조사, 보드 크기만 잘 봐도 평타는 칠 수 있다.
먼저, 메인보드 제조사는 흔히 ASUS, 기가바이트, MSI, ASRock 4개 회사를 4대 제조사라고 한다. 필자는 이중 줄곧 기가바이트를 추천하고 있다. 낮은 가격대부터 높은 가격대까지 여러 합리적인 옵션들을 제공하고 가장 안정적인 메인보드를 만드는 제조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떤 사양의 시스템을 구축할 때도 걸맞는 보드를 구성하기 쉽다. ASUS의 경우 브랜드 밸류만 높고 중저가형 제품에서는 가격대비 제품 구성 면에서 떨어지며, MSI의 경우 가성비 높은 일부 제품들과 컴덕들의 로망인 갓라이크 보드를 출시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제품이 고르게 좋다고 보기 어려우며 가장 문제는 악명 높은 AS이다. ASRock의 경우 특이하고 가성비가 높은 보드들이 많은 브랜드지만, 안정성 논란이 비교적 많은 편이고 가성비 자체도 엄청 크게 차이난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 추천하지 않는다.
칩셋은 메인보드의 핵심 기능들을 수행하는 반도체를 뜻하는데, 사용할 CPU에 따라 칩셋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인텔과 AMD 모두 크게 저가형, 중급형, 고급형 3개 등급으로 칩셋을 나눠놓고 있다. 현 세대 CPU 기준으로 인텔은 저가형 H310(Non-K, 즉 오버클럭 하지 않는 경우), 중급형 B365(Non-K, M.2 NVMe SSD 장착가능), 고급형 Z390(K버전 전용에 가까움)이 출시되어 있다. AMD의 경우 저가형 A320(오버클럭 X, 4코어 이하 적합), 중급형 B450(8코어 이하 적합), 고급형 X570(12코어 이상 적합)이 출시되어 있다.
보드 크기는 데스크탑에서 보통 4가지 규격 안에서 구입을 하게된다. 미니 PC용 초소형 보드인 ITX, 저사양부터 중급 사양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는 mATX, 중급이상 사양에서 주로 사용되고 미들타워 이상 케이스에 적합한 ATX, 최고급 사양에서만 사용되고 빅타워 일부 케이스에만 들어가는 E-ATX 규격이 있다. 보드 크기가 클 수록 대체로 확장성이 좋아지지만 더 큰 케이스를 사용해야되기 때문에 보통 mATX와 ATX 규격의 보드를 주로 사용한다.
구체적인 보드 모델 추천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후속편으로 게재될 용도별 사양 추천에서 CPU와 함께 추천하도록 하고, 이 글에서는 여기까지만 언급하도록 하겠다.
메인보드 FAQ
- Q: 보드 칩셋에 따른 차이는 무엇인가요?
- A: 오버클럭 지원 여부, NVMe 같은 차세대 인터페이스 지원 여부에서 차이를 보인다.
- Q: 같은 칩셋이라도 왜 가격이 천차만별인가요?
- A: 같은 칩셋의 보드도 품질과 기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부품의 질과 내구성 차이, 전력 공급 가능량의 차이, 전자파 실드 처리 여부, 보드의 디자인 등의 수 많은 요소들이 다르고 고가의 제품일 수록 더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이면 가격만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 Q: 좋은 보드일수록 오버클럭이 잘 되나요?
- A: 일반적으로 그렇다. 그러나 CPU나 RAM의 오버클럭 수율이 받춰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국민오버 수준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으며 전압을 통상보다 높게 올리는 극오버클럭 수율에서 차이가 큰 편이다. 인텔의 커피레이크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력 소모가 심하면서도 오버클럭 수율이 높아 비싼 보드의 전성시대를 열었지만 라이젠 시리즈의 경우 오버클럭 수율이 원래 좋지 못한 편이기 때문에 비싼 보드를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RAM
RAM은 컴퓨터에서 주 기억장치(메인메모리)로 사용된다. 주 기억장치란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SSD나 HDD와 같은 보조 기억장치에서 실행할 데이터들을 미리 불러와 놓고 빠른 속도로 처리하기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실행하는 프로그램이 무거울 수록, 많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할 수록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고, RAM의 속도 또한 실행 시간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용량이 제일 중요하고, 속도는 성능 향상 폭이 미미하기 때문에 용량 위주로만 구입해도 무방하다.
RAM은 DRAM 세계 1위인 삼성램을 주로 사용한다. 예산이 400~500만원을 넘어가지 않는 한 고가의 튜닝램은 예산 낭비에 불과하니 삼성램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삼성램과 비슷한 가격대에 방열판이 붙어 나오는 제품도 있는데, 튜닝램 제조사에서 수율이 최하급이라고 판명난 것들을 예쁜 방열판 하나 붙여 떨이하는 개념이므로 쳐다보지도 말길 바란다.
RAM 구입 시 유의해야할 점은 CPU가 지원하는 메모리 채널 수에 맞게 구성해야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CPU는 듀얼 채널을 지원하므로, 제 성능을 내려면 2개 혹은 4개를 장착해야 된다. 일부 전문가용 하이엔드 제품군의 경우 쿼드 채널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4개 혹은 8개를 장착하면 된다.
구체적인 램 용량 선택은 역시 후속편에서 용도별로 추천드리도록 하겠다.
RAM FAQ
- Q: RAM 클럭과 용량 중 어떤 것이 더 성능에 영향을 미치나요?
- A: RAM 용량은 필요이상으로 장착을 해도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없다. 반면, RAM 클럭은 용량이 충분히 따라준다는 가정하에 높을 수록 성능 향상이 있다. 그러나 램 클럭으로 인한 성능 향상은 다른 부품의 성능 향상폭보다 미미하므로 튜닝램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보다는 CPU와 그래픽카드 등을 최상위 제품으로 구입한 후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고려하는 것이 좋다.
- Q: RAM도 방열판이 필요한가요?
- A: 일반적으로 오버클럭으로 인해 1.35v이상 전압을 넣을 때는 내구성 보호를 위해 장착을 권장한다. 튜닝 효과도 있기 때문에 오버클럭을 할 예정이라면 구입해서 장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픽카드
그래픽카드는 디지털 데이터를 화면에 사람이 볼 수 있는 형태로 그려주는 기능을 하는 부품이다. 현재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단순히 화면 그려주는 수준의 기능은 CPU에 내장된 그래픽 유닛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고, 일반 사무용이나 고화질 영상 재생, 간단한 캐주얼 게임 정도는 별도의 그래픽 카드 없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래픽 효과가 뛰어난 게임이나 영상, 그래픽 작업이나 GPGPU를 통한 데이터 연산 작업을 위해서는 여전히 비싼 그래픽카드를 필요로 한다. 물론 이런 작업들 외에는 그래픽카드가 비싼 것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으니 신중한 선택을 해야한다.
그래픽카드 구입 시 가장 헷갈려하는 부분이 GPU 칩을 제조하는 회사와 그래픽카드 완성품을 제조하는 회사가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GPU 칩을 제조하는 엔비디아와 AMD에서 칩을 공급 받아 각 제조사들이 독자적인 기판 설계와 쿨링 설계 등을 통해 완제품을 판매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같은 칩셋을 사용한 그래픽카드라도 성능, 쿨링, 디자인 등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NDVIA 칩셋 그래픽카드는 개인적으로 성능과, 쿨링, 소음, A/S 모든 면에서 중간이상 되면서 가격은 낮은 편에 속하는 펠릿 제품을 추천한다. AMD 칩셋 그래픽카드의 경우 여러 면에서 뛰어나면서 크게 비싸지 않은 사파이어 제품을 추천한다.
물론 이 외의 제조사도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지만 선택지가 많아지면 초심자 분들께는 어려울 수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나중에 그래픽 제조사별 비교를 올리게 되면 링크하도록 하고, 조금 더 깊게 알고 싶은 분들은 유튜브 신성조님의 영상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유튜브 검색에 ‘신성조 2070 super’ 이런 식으로 모델명을 포함하여 검색하면 영상이 나온다.
구체적인 칩셋 추천은 후속편을 통해 용도별로 추천드리도록 하겠다.
그래픽카드 FAQ
- Q: 레퍼, 비레퍼가 무엇인가요?
- A: 레퍼는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를 뜻하며, 칩셋 제조사가 설계한 기판과 방열판 구조 그대로의 제품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범용성이 높게 설계되지만 소음이 크고 발열 제어가 안되며, 성능이 낮은 편이다. 그래픽카드를 여러개 사용하거나 브랜드 PC 내부에 장착하는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비레퍼 그래픽카드가 훨씬 유리하다.
- Q: 같은 칩셋을 사용한 그래픽카드인데 왜 클럭이 다 다른가요?
- A: 칩셋을 받아 그래픽카드를 제조하는 회사에서 수율별로 보급형과 고급형을 나누어 출고시에 오버클럭을 적용해 출고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클럭이 높을 수록 좋지만 클럭 상승보다 가격 상승 폭이 훨씬 더 높은 경우가 많으니 너무 비싼 그래픽카드를 선택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 Q: 그래픽카드도 CPU나 RAM과 같이 오버클럭 등에서 메인보드 특성을 타나요?
- A: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습니다. 메인보드에서도 전력을 공급 받기는 하지만,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대부분의 전력을 파워에서 직접 입력 받아 사용하고 별도의 전원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메인보드와는 크게 연관이 없습니다.
HDD, SSD
HDD와 SSD는 컴퓨터 구조 상 보조기억장치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앞서 메인메모리인 RAM에 프로그램 데이터를 불러와 놓고 실행한다고 했는데, RAM은 빠르지만 용량 밀도가 낮고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를 영구히 저장할 수 있는 보조기억장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조기억장치(SSD, HDD)가 빠르면 프로그램이 켜지는 속도(로딩 속도)가 빨라진다. 속도 면에서는 SSD가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운영체제 및 프로그램 설치용으로 SSD를 사용하고, 영상이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 파일들은 HDD에 저장해도 성능 저하가 없기 때문에 저장하기 위해 용량대비 가격이 저렴한 HDD 를 사용한다.
이렇게 나누는 것이 불편해 보일 수 있어도, 나중에 컴퓨터가 느려져서 포맷할 때 개인 데이터가 들어가있는 HDD 빼고 SSD 전체만 날리면 되기 때문에 깔끔하고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리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SSD의 용량은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하는가에 따라 240 ~ 512GB 정도가 선호되며, HDD의 경우 본인이 필요한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SSD의 경우 NVMe 규격과 SATA 규격이 있는데 NVMe가 더 빠른 규격이기 때문에 고성능 컴퓨터일 수록 많이 선호되지만 가성비 좋은 컴퓨터(80만원 미만)로 구성할 때는 SATA 방식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최대 읽기/쓰기 속도가 몇배 차이나서 실제로 그정도 체감이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특수한 작업 외의 경우 체감은 10 ~ 20% 수준이기 때문에 NVMe에 집착을 하지 않아도 된다. 브랜드는 삼성을 가장 추천하지만, QLC가 들어간 제품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경우 WD사의 BLUE 시리즈 SSD도 추천할만 하다.
HDD의 경우 데스크탑은 3.5인치 SATA 규격을 구입하면 되며, WD Green과 Blue 제품군 중에 선택하면 된다. 다른 제조사들도 많지만 개인용 HDD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회사인 WD 제품을 강력 추천한다.
SSD, HDD FAQ
- Q: SSD의 성능을 말할 때 연속 읽기/쓰기와 4K 랜덤 읽기/쓰기 성능 모두 표기하던데 뭔 차이인가요?
- A: 연속 읽기/쓰기는 이론상 최고속도로 아주 큰 파일을 복사하거나 로딩할 때의 속도이고, 4K 랜덤 읽기/쓰기는 실질적으로 운영체제나 프로그램들의 로딩 속도를 지표화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SSD에서는 4K 랜덤 읽기/쓰기 성능이 더 중요하다.
- Q: MLC, TLC, QLC가 뭔가요?
- A: SSD에 들어가는 메모리는 낸드플래시라 불리는 것인데, 낸드플래시 중 MLC는 셀당 2개의 비트를, TCL는 셀당 3개의 비트를, QLC는 셀당 4개의 비트를 저장한다. 후자가 좋은게 아니냐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제조사의 관점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구성과 속도차이로 인해 같은 용량의 SSD가 있을 때 MLC > TLC > QLC 순으로 좋고 가격도 MLC가 제일 비싸다. 요즘은 기술의 발전으로 MLC와 TLC의 간극이 많이 줄어 일반적인 용도로는 TLC가 가장 가격대비 좋은 성능을 내기 때문에 선호된다. 반면 QLC는 내구성 면에서 치명적이기 때문에 저렴해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ODD
ODD는 CD/DVD/BD 등의 디스크를 읽는 장치인데, 요즘 사용빈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상당수가 설치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LG에서 나온 벌크 제품을 선택하면 되나, 조립하려는 케이스에 ODD 베이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케이스
케이스는 컴퓨터의 외부 프레임을 말하는데, 가장 잘 보이는 만큼 디자인적인 요소도 중요하고 내부 공기 흐름이 원활해야 컴퓨터의 성능을 최대로 발휘하고 내구성도 더 높아지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을 요한다.
다양한 경우의 수와 디자인적 취향을 고려하면 선택지가 매우 많기 때문에 따로 분리하여 디자인과 쿨링 부분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파워 서플라이
파워 서플라이(이하 파워)는 교류 220V 전압을 입력 받아 컴퓨터 각 부품에 맞는 직류 전압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파워가 불안정하면 갑자기 꺼지거나 심한 경우 부품을 죽이는 경우가 있으니 저품질의 파워만큼은 걸러야 한다.
파워 제조사 중에서 최소한 마이크로닉스 제품을 사용하길 권하며, 좀 더 높은 신뢰성을 가진 파워를 원한다면 FSP 제품이 가격대비 높은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 최고사양 PC를 구성하는 경우에는 시소닉이나 FSP, 슈퍼플라워와 같은 브랜드의 플래티넘 등급 파워 사용을 추천한다.
파워 용량은 최적의 전력 효율과 내구성을 위해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계산식은 (CPU TDP + 100W + 그래픽카드 TDP) * 1.7이며 오버클럭을 고려한다면 이 결과 값의 1.5배를 잡는 것이 좋다. 참고로 CPU와 그래픽카드의 TDP는 상품설명에 적혀있다.
파워 FAQ
- Q: 80 Plus란 무엇인가요?
- A: 전기 변환 효율이 80%를 넘는다는 인증으로, 전력효율이 높을수록 고급 부품을 사용하고 발열도 적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 절감은 물론 내구성까지 더 높은 파워라고 볼 수 있다. 등급은 브론즈 < 실버 < 골드 < 플래티넘 < 티타늄으로 보통 골드 등급 정도가 가격대비 높은 효율로 선호되며, 고사양의 경우 플래티넘을 주로 사용한다. 티타늄 등급은 가격대가 매우 높은 관계로 24시간 돌아가는 서버 등에서 일부 사용되고 있다.
- Q: 모듈러란 무엇인가요?
- A: 일반적인 파워들은 각 부품에 연결할 전원 케이블을 탈부착할 수 없으나 모듈러 파워는 전원 케이블을 탈부착할 수 있어 컴퓨터 내부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속이 보이지 않는 케이스를 사용하거나 디자인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굳이 필요 없는 기능이다.
마치며
여기까지 읽으면서 혹시 이걸 굳이 다 알아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글을 읽지 않고 본인 용도에 맞는 사양만을 추천 받았을 때는 예산과 선호에 맞지 않아도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이 글을 읽고 용도별 사양 추천을 읽는다면 본인 예산과 선호에 맞게 쉽게 사양을 바꿀 수 있고, 컴퓨터 업그레이드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