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트라북에서는 가격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력소모와 공간 활용, 속도 등의 이유로 SSD를 많이 탑재합니다. 그리고 작년 HDD 공장 침수로 인한 HDD 가격 상승으로 인해 SSD의 수요가 기존보다 많아졌고, 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주요 SSD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파격인하하면서 더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어 SSD는 기존보다 상당히 저렴해졌고, SSD 구입을 검토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HDD와 장단점이 분명하게 갈리므로 이점을 고려하셔서 구매하셔야 합니다.
SSD의 장점
1. HDD 대비 월등히 빠른 속도
SSD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속도입니다. 많은 데스크탑에 거의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3.5인치 7200RPM HDD의 경우 연속 읽기와 쓰기 속도는 평균 120MB/s 수준입니다.
최신 2.5인치 SSD의 경우 연속 읽기와 쓰기 속도는 400MB/s를 웃돌고 있습니다. 연속 읽기와 쓰기 속도만 비교해도 월등히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면 SSD는 이렇게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없었을 겁니다. HDD는 플래터를 돌리고 헤드가 움직이면서 데이터를 찾아서 읽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작은 파일을 불러들일 때나 랜덤 액세스 할 때 엄청난 성능 저하가 일어납니다. 반면 SSD는 부품이 움직이지 않고 전자를 이용해 읽고 쓰는 구조이기 때문에 위 상황에서 성능 저하가 매우 적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작은 파일로 이루어진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있어서 SSD는 HDD에 비해 막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부팅 시간의 엄청난 차이가 나고, 프로그램 로딩 시간의 차이가 나게됩니다.
2. 저전력, 작은 부피
HDD와 다르게 움직이는 부품이 없어 전력 소모도 적습니다. 또한 부피도 작습니다. 데스크탑에서는 별 상관이 없는 문제이지만, 울트라북에 있어서는 둘 다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3. 무소음
HDD의 경우 플래터가 회전하기 때문에 소음이 필연적으로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SSD의 경우 움직이는 부품이 없어 전기적 노이즈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는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의 저소음입니다.
HDD의 소음의 경우 7200RPM은 대놓고 시끄러운 수준이며, 5400RPM은 저소음 컨셉이긴 하지만, 장시간 사용할 경우 귀가 매우 피로해집니다. 실제로 조용한 하드중 하나인 3TB 캐비어 그린이란 하드 조차도 하루종일 켜져 있는 NAS에 하드 절전 기능을 설정하지 않으면, 귀가 버텨내질 못합니다. 이명 현상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지는 분들의 경우는 HDD의 소음이 별로 크지 않은듯해도 귀에 치명타라는 것을 인지하셔야 할듯합니다.
4. 지속적인 데이터 입출력에 대한 내구성
SSD의 장점이자 경우에 따라서는 단점도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HDD의 경우는 100KB의 데이터를 읽더라도 정해진 속도로 돌고 있어야 하지만, SSD의 경우는 100KB를 읽더라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작은 데이터 입출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나 읽기 작업이 월등히 많은 경우 HDD보다 월등히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몇몇 이용자들의 경우 플래시 메모리의 쓰기 횟수 제한 때문에 수명이 짧다고도 하는데, 그 제한이 소비자용 SSD도 1~2만번에 해당하기 때문에 적어도 일반적인 사용자에게는 플래시 메모리 수명은 무제한에 가깝습니다.(물론 10년이 넘으면 수명이 다할 수 있겠지만, 10년동안 그 제품만 쓰고 있진 않겠지요.)
5. 충격에 대한 뛰어난 내구성
HDD의 경우 동작시에는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동작중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강한 충격을 받아도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노트북이나 휴대용 저장장치에 사용하기에 SSD는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SSD의 단점
1. HDD 대비 비싼 가격
용량 |
SSD (컨슈머용 2.5인치 기준) |
HDD (컨슈머용 3.5인치 기준) |
HDD (컨슈머용 2.5인치 기준) |
64GB |
7만원대 |
3만원대 |
유통되지 않음 |
128GB |
12만원대 |
4만원대 |
유통되지 않음 |
256GB |
22~30만원 |
5만원대
|
5만원대 |
512GB |
45~85만원
|
7만원대 |
5~9만원 |
1TB |
90~170만원(512GB*2 RAID0) |
8~12만원 |
9~11만원 |
2TB |
180~340만원(512GB*4 RAID0) |
12~15만원 |
18~22만원(1TB*2 RAID0) |
OS나 프로그램의 경우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경우 128GB로도 충분히 쓰고 남을 수 있지만, 고화질 영상이 시간당 10GB가 넘어가는데다, 이러한 고화질 영상의 경우에도 초당 5MB/s의 속도만 나오면 충분하므로 멀티미디어 데이터 저장용으로는 용량 당 단가가 훨씬 싼 HDD가 유리합니다.
그래서 데스크탑에 SSD를 장착하는 경우 대부분 저장용으로 저소음 HDD를 하나 달아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2. 단가 문제로 인한 고용량 제품의 부재
컨슈머용 SSD의 경우 500~600GB가 보통 최대 용량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3.5인치 HDD와 같은 크기로 플래시 메모리를 꽉꽉 채워서 만든다면 가장 용량이 큰 HDD인 4TB와 같은 용량을 구현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더 큰 용량을 구현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럼에도 500~600GB가 최대 용량인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입니다. 이 정도로 용량만해도 평균 70만원이 넘어 수요가 별로 없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요가 없으니 제품을 만들어낼 이유가 없겠지요. 그래서 소비자용으로는 1TB정도나 그 이상의 용량을 가진 SSD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3. 그 외의 불안 요인
SSD는 여러개의 낸드 플래시를 컨트롤러를 통해서 RAID0으로 묶은 형태입니다. 하지만 RAID0으로 묶은 개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데이터의 안전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집니다. 플래시 메모리가 안정적이라고 해도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으며, 데이터의 안전을 완벽히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업은 필수입니다.
게다가 컨트롤러의 의존성이 매우 높아서 샌디포스 컨트롤러 같이 하자가 있는 컨트롤러를 사용한 SSD의 경우 속도나 안정성면에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인데, 어이없는 것은 같은 컨트롤러를 사용한 제품의 경우에도 안정성이 극과 극으로 차이나기도 합니다. 이점은 HDD에서는 고려할 필요가 별로 없던 것으로 소비자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용도별 저장매체 추천
위와 같이 SSD와 HDD의 장단점이 갈리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SSD 또는 HDD를 선택하거나, 둘 다 선택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SSD의 경우 추천할만한 브랜드는 삼성과 인텔 정도입니다. 많은 브랜드에서 SSD를 만들고 있지만, 이 두 브랜드 만큼 좋은 AS와 기술력 등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없습니다. 삼성과 인텔 모두 자체 컨트롤러 제작 능력이 있으며, SSD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직접 제조하는 업체입니다. 삼성의 경우 주력 제품에 삼성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텔의 경우 소비자용 제품엔 샌디포스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기존 샌디포스 컨트롤러를 사용한 제품과는 안정성면에서 비교도 안된다는 평이 많습니다.
1. 문서작성과 웹서핑을 주로하는 용도
겨우 이런거 하는데에 SSD가 과연 필요할지에 대해 의문을 다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SSD의 장점은 이러한 용도에서도 충분히 발휘된다고 봅니다. 빠른 부팅과 빠른 인터넷 로딩 속도 때문에 CPU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보다 체감속도 향상은 비교도 없을만큼 빨라집니다.
8~9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담 없는 가격의 삼성 830시리즈 64GB, 인텔 60GB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용량이 조금 적은가 싶기도 하실테지만, 윈도우 설치하고 MS 오피스, 한글 등 간단한 프로그램만 설치한다면 20GB 정도 용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35GB 이상 남게됩니다.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용량입니다.
2. 일반적인 컴퓨터 활용 용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1번 용도 외에도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기도 하고 CD를 리핑하기도 하며, 사진등도 보관하는 용도를 말합니다.
이 경우에는 8~9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담 없는 가격의 삼성 830시리즈 64GB, 인텔 60GB 제품과 함께 8만원대의 웨스턴 디지털 캐비어 그린 1TB HDD를 추천드립니다. 1TB를 다 못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3.5인치 하드의 경우 500GB HDD의 가격적 이점도 크지 않으며, 저장용 저소음 하드인 캐비어 그린의 경우 500GB가 아예 단종되버렸습니다.. 점점 동영상의 용량도 커지고 있으므로 용량이 커서 나쁠 것도 없구요.
SSD는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HDD는 음악, 동영상, 사진 등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SSD는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의 로딩 속도를 매우 빠르게 하지만, 음악과 동영상의 경우에는 HDD의 속도로도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고사양 게임 유저 또는 NAS를 활용하는 컴퓨터
요즘 고사양 게임들은 10~30GB 정도의 용량을 차지합니다. 고사양 게임용 컴퓨터의 부품 값들은 워낙 비싸다는 것을 고려,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인 256GB 정도의 SSD를 달아도 금액 비중이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삼성 830 시리즈 256GB 모델과 인텔 330 시리즈 240GB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NAS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저장하는 경우는 위의 용량의 SSD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프로그램 설치로는 64GB면 적당하고 128GB도 넘치지만, NAS는 엄연히 컴퓨터와는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미디어 파일을 컴퓨터에 임시적으로 저장하고, 음악 파일의 경우 NAS에 의존하지 않고 들을 수 있게 넉넉한 여유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만약에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거나 NAS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컴퓨터 사용에 지장을 덜 받습니다.
4. 최고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SSD
매우 빠른 속도의 SSD가 필요한 경우, 두 가지 선택안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PCI-E 슬롯에 장착하는 SSD입니다. 보통 여러 개의 컨트롤러를 다시 RAID0으로 묶은 것이 특징이며, 뛰어난 속도를 특징으로 합니다. 대신 RAID0으로 또 묶은 만큼 안정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백업을 권장합니다. 기업용 제품군의 경우는 속도도 빠르고 안전성도 뛰어나지만, 가격대가 매우 높습니다.
OCZ에서 출시한 Revo Drive 3 X2의 경우 240GB 기준 70만원 중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연속 읽기 속도는 1.5GB/s며 연속 쓰기 속도는 1.2GB/s 수준으로 IOPS 성능 또한 연속 입출력 성능이 향상된 만큼 오른 제품입니다. PCI-E 제품으로는 드물게 윈도우 OS 설치를 지원합니다.(단, 타 OS는 안됩니다.)
두번째로는 2.5인치 SSD를 RAID로 직접 묶는 것입니다. 장점으로는 무한한 확장성과 필요에 따라 속도와 안전성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인데, 문제는 대부분의 메인보드는 SATA3 포트를 두개밖에 제공하지 않으며, RAID 또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안전성과 속도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십만원에서 수십만원에 달하는 RAID 카드를 장착해야 한다는 것과 RAID 카드로는 OS 부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SSD 두개를 RAID0으로 묶어 사용할 경우 가성비 하나는 확실하게 높일 수 있습니다. 120GB 두개를 구매하는데 드는 비용은 30만원 미만이며, RAID0으로 묶을 경우 거의 두배 수준인 600~1000MB/s 정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어떤 OS든지 부팅이 가능합니다.
제 생각으론 개인 사용자의 경우 여러모로 PCI-E 슬롯에 장착하는 SSD가 최고의 성능을 구현하기에는 편리할 듯합니다.
SSD는 HDD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 매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용량 당 단가가 매우 비싸고 몇몇 단점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SSD와 HDD를 용도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SSD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아마 내년 이 때쯤에는 512GB SSD가 30만원을 찍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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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대단하시네요 정말 ㅎㅎ..
좋은정보 많이 알아갑니다! 감사해요~
그런데 제가 예전에 알기론 ssd는 멀저장한다음에 지우기가 까다롭지 않던가요?
그래가지고 지울때마다 포맷을 해야된다는 말을 제가 들은것같은데 아닌가요?
만약맞다면 일반인들한테는 이것도 꽤 단점으로 작용할것같은데 빨리 일반 하드처럼 편하게 사용할수 있는 날이 오면 정말좋것어요 ㅋㅋ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CG 처리속도가 향상되서 옛날처럼 사용하기가 까다롭지 않습니다. SSD에 있는 데이터를 수시로 뒤엎어버린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CG(기존 데이터를 삭제하는 작업)를 처리할 시간을 주기 위해 여유 용량을 20%이상 남겨두시면 일반적인 사용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아 정말요? 잘됫네요 ㅎㅎ
그런데 왜 20%정도 남겨놔야지 지울수있나요? 꽉차있는데 지우면 안지워 지나요?
20% 남겨야 지울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SSD는 데이터를 삭제할 때 각 셀로가는 루트만 없애기 때문에, 삭제후 컨트롤러의 상황이 넉넉할 때 각 셀의 데이터를 삭제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량이 다 차면, 데이터를 지우면서 써야되서 쓰기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읽기 속도엔 큰 지장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