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별 카메라 선택 가이드 – 2. (1) 여행용 카메라

 이번편에서는 여행용으로 적합한 카메라에 대해 알려보려 합니다.

(1) 휴대성

 여행용 카메라는 휴대성이 좋아야 합니다. DSLR 들고갔다간, 하루만에 체력이 고갈되버리기 때문에, 정상적인 여행이 힘듭니다. 그래서 DSLR은 일정이 여유롭게 진행되지 않는 이상 왠만해서는 포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화질

 해외 여행의 경우 두번이상 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 추억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난 여기찍었음!”이 아니라, 그 때 추억이 생생하게 담아져 있는 그런 사진을 찍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사진 찍는 연습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풍경의 경우 폰카로도 상황에 따라 작품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실력이 없으면 DSLR로도 엉터리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저 카메라는 작품을 보강해주는 역할이지 만능은 아닙니다.

 여행용 카메라라고하면, 무게가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다시는 찍지 못할수 있는 사진이자 추억이므로, 높은 화질 또한 충족시켜야합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것에는 하이엔드 디카와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습니다. 미러리스가 더 크긴 하지만, 렌즈의 광학적 성능이나 화각의 자유도, 더 큰 센서에서 하이엔드 디카와는 차이를 보입니다.

하이엔드 디카

 

 그렇다고 하이엔드 디카가 안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이엔드 카메라중 RX100 같은 제품의 경우에는 주머니에 부담없이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좋으면서도, 다른 하이엔드 디카못지 않은 이미지 센서가 고화질을 구현합니다.

 RX100과 미러리스 사이의 포지션으로 미러리스급의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서도, 두께가 미러리스 대비 얇아 휴대가 용이하며, 4배줌이 가능한 캐논 G1X 모델을 여행용으로 가장 추천하는 바입니다. 휴대의 부담이 적은 카메라 중에서는 가장 고화질이면서도, 광각과 망원을 사용할 수 있으며 연사도 어느정도 가능한 실속형 모델입니다. 가격도 RX100보다 10만원가량 저렴하구요.

 또한 최근 출시된 RX1은 렌즈 일체형 카메라의 역사를 새로쓰는 제품인데요, 미러리스 카메라들보다 2배이상 큰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였습니다. 렌즈가 35mm 단렌즈라는 제약이 있지만, 최대개방시 F2라는 조리개 값과 정말 큰 이미지 센서는, 화각 확보하면서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한다면, 정말 좋은 사진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 쪽에서는 크게 두가지 선택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 NX1000과 소니 NEX-5R입니다. NEX-5R은 출시초반이라 비싼면도 있지만, 급이 살짝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임밸류도 넥스가 더 높은편이구요.

 

 하지만 위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별차이가 없고(게다가 화소면에서는 NX1000이 유리합니다. 화소가 커지면, 노이즈가 대신 늘어나지만 낮에 실외촬영을 할 경우 노이즈 신경쓸 필요가 없지요.), 소니의 AS 정책이 상당히 허졉한면이 있기 때문에 잘 고려하셔야 합니다.

 이 중에서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캐논 G1X와 미러리스 카메라들 입니다. DSLR은 좀더 고화질이나 빠른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도, 무겁기 때문에 추천하기 힘듭니다. G1X는 줌 렌즈 장착한 미러리스들보다 휴대성이 좋으면서도, 캐논의 장점중 하나로 불리는 화려한 JPG 보정을 합니다. 미러리스 디카에서는  NX1000이나 NEX-5R보다 높은 급을 찾으신다면, NEX-7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렌즈는 넥스에서는 휴대성이 강조된 신형 16-50mm OSS 렌즈가 적합하며, NX에서는 20-50mm 제품도 좋지만, 풍경을 찍을 때 광각이 살짝아쉬울 수 있고 손떨림 보정이 안됩니다.

 

 조금 더 나은 사진 찍겠다고 풀프레임 DSLR 가지고 여행하는건 무모하다고 봅니다. 여행때는 정말 짐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사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분들은 견뎌내시겠지만요.. 그게 아니라면 정말 골칫덩이됩니다. 차라리 화각이 좀 문제여도, RX1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추천 제품 정리

1. 캐논 G1X

 캐논 G1X는 추천 제품중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RX100보다 두배이상 큰 이미지 센서와 35mm 환산 28mm-112mm의 광각부터 준망원까지 커버하는 화각을 가지면서도, 재킷 주머니에 충분히 들어갈 크기입니다.(물론 무게 때문에 덜렁덜렁거리는 것은 에러지요..) 미러리스는 가벼울순 있어도, 동급의 렌즈를 탑재하면 무게가 상당해지고, 번들렌즈 조차도 두께가 안습입니다.

 정말 실용적인 디카로, 디카치고는 휴대성이 떨어지지만, 미러리스 대비 휴대성이 좋으며, 사진 실력만 출중하다면 좋은 사진을 찍는데 카메라가 방해하지 않습니다. 이 제품 대비 미러리스의 장점은 휴대성이 딸리는 슈퍼줌렌즈에서나 찾아야할 판입니다.

 단, 1400만화소로 화소수가 조금 떨어지는 부분은 고감도에서는 유리한 부분이긴 하지만, 실외 사진이 주인 여행용 카메라에서는 단점으로 볼 수 있으며, G12에 비해 조작성은 다소 후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물론 여전히 디카중 조작성은 상당히 좋은편에 속합니다.)

 또한, 미러리스 카메라들에서는 지원하는 스마트 카메라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가격은 60만원대.

2. 삼성 NX1000 + 18-200mm F3.5-6.3 OIS 렌즈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AS도 무난한 편입니다. 약 2030만화소로 약 1610만화소인 NEX-5R보다 화소수에서 유리하며, iFn 렌즈를 통해 조작성이 좋습니다.

 사실 18-200mm 렌즈는 생각보다 크고 무겁기 때문에 미러리스의 장점을 다 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행용으로 G1X 대신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택한다면 18-200mm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외의 장점은 스마트 카메라 기능이나 화소수 좀 높은 것 밖에 없다고 봅니다. 200mm의 초점거리는 35mm 환산시 300mm의 초점거리로, 112mm이 최대 망원인 G1X보다 2.7배가량 더 줌이 가능합니다. 최대 광각은 각각 27mm와 28mm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바디와 렌즈 값은 합산 130만원이 넘어가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입니다.

 

3. 소니 NEX-5R + 18-200mm F3.5-6.3 OSS 렌즈킷

 렌즈가 NX 시리즈 18-200mm 렌즈와 화각은 동일하지만 다소 가볍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적 측면이나 LCD 회전이 된다는 점, 동영상 기능이 좀 더 좋다는 점 등에서 우수하며,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여 각 상황에 맞는 오토 설정은 초심자에게 정말 편한 부분입니다.

 삼성에 비하면 스마트 디카기능이 초기단계라는점과 AS 부분이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화소수가 NX1000에 비해 다소 낮은 부분도 아쉽습니다.

 가격은 바디와 렌즈 합산 160만원에 육박하나, 아직 좀더 저렴해질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4. 소니 RX100

 캐논 G1X도 자켓 주머니에 넣을 수준의 크기지만, 핸드폰정도의 휴대성이 필요하다면, RX100도 나쁘지 않은 대안입니다.

 화질면에서는 위 두 미러리스에 비한다면, 별로이겠지만 충분히 괜찮은 화질이며, 잘 찍기만 한다면, 나름 아쉬운면이 있을지 몰라도, 충분히 괜찮은 사진을 뽑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휴대성과 대조되게 기존 콤팩트 디카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화질으로 하이엔드 디카 시장에서 RX100 돌풍이 돌고 있으며, 이 돌풍의 걸림돌이라곤 70만원대의 가격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5. 소니 RX1

 풀프레임 센서의 엄청난 화질을 원하는 분들께 적합한 제품으로, 렌즈 일체형치곤 상당히 크고 무겁지만, DSLR에 비하면 훨씬 가볍습니다.

 분위기 있는 사진을 연출할 때 큰 센서와 낮은 조리개값으로 강력한 아웃포커스를 사용할 수도 있으며, 야간에도 고감도 노이즈가 하이엔드 디카나 미러리스 대비해서 아주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삼각대 없이도 야경 촬영을 어느정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가격이 DSLR 풀프레임 중급기 가격이네요.. A99는 렌즈도 구매해야하긴 하지만, A99보다 정가기준 20만원 비쌉니다. 그리고 렌즈가 단렌즈라는 점은 조리개 값에선 유리해도 렌즈 교환이 불가능한 카메라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선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휴대성은 미러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은 아마 1~2달 지나면 200만원중반대를 형성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메모리 카드 추천

 메모리 카드는 여행용으론 속도보단 용량이 중요합니다. 여행중 연사를 하지는 않지만, 찍는 장수는 꽤 많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위 세 제품의 경우는 연사가 빠르지 못해, 메모리 성능을 모두 사용하지 못합니다.

 위 세 제품 모두 SD 카드를 사용하는데 JPG로 촬영할 경우에는 샌디스크 SDHC Extreme Class10 UHS-I 32GB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RAW 촬영의 경우 용량은 감안한다면, 수시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은 하루에 10GB 쓸 생각하시고 구매하셔야 여유롭습니다. 10GB면 한 400~500장 되는데, 같은 장면 안전빵으로 여러번 찍다보면 그렇게 많은 장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