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카드는 몇년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유용하게 쓰이는 저장장치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 콤팩트 카메라, DSLR은 물론이고, 디지털 액자나 저가 MP3 플레이어 그리고 MP3 재생이 되는 스피커까지 해서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합니다.
메모리 카드 규격
요즘 컨슈머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것은 세가지인데요. CF 카드와 SD 카드, SD 카드를 축소해놓은 Micro SD 카드가 있습니다. 나머지 여러 규격이 더 있지만, 전문가용으로만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CF는 Compact Flash의 약자로, 원천기술을 가진 San Disk의 상표인 Compact Flash를 타사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CF나 CF카드로 부르게되었습니다.(물론 그 외의 기술적 부분의 사용은 자유로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 세 가지의 규격중 가장 높은 성능과 용량의 제품이 존재하지만, 크기도 가장 큽니다. 요즘은 UDMA(프로세서를 거치지 않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를 지원하는 제품이 많아 스펙상 읽기/쓰기 속도가 SD 카드랑 비슷해도 CF 카드가 더 빠릅니다. 주로 중급형 이상의 DSLR에서 사용됩니다.
SD는 Secure Digital의 약자로 마쓰시타, 샌디스크, 도시바가 공동개발한 규격입니다. 요즘은 CF카드 못지 않은 성능을 보이는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최상위 제품군끼리 비교할 경우 속도차이가 큽니다. 요즘 일반 디카나 보급형 DSLR에서 주로 사용하지요.
Micro SD는 SD 카드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규격으로, 피처폰과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며, MP3 플레이어나 MP3 재생이 가능한 스피커등에서도 사용됩니다. 용량은 최대 64GB로 충분하지만, 성능면에서는 SD 대비해서도 확연히 떨어집니다.
사용 용도에 맞게 메모리 카드를 선택하자
메모리 카드는 규격만 여러가지가 아니라, 용량과 속도별로 가격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사용 용도에 맞는 메모리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스마트폰 사용자
요즘의 스마트폰들은 적어도 8GB 또는 16GB의 내장 메모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만 사용하시는분께서는 Micro SD 카드가 필요치 않으실겁니다. 동영상과 음악 저장이 주 용도가 될 터인데, 물론 이 용도로는 속도가 어느정도(5MB/s)만 나와준다면 컴퓨터에서 메모리 카드로 옮길 때 다소 불편한점 빼곤 나쁠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컴퓨터에서 옮기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시간 낭비로 이어지는데다, 가격상 큰 차이도 없어서 샌디스크 안드로이드 Micro SDHC Ultra Class 10 UHS-I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32GB 기준 3만원을 넘지 않아 충분히 매리트 있는 가격입니다.
고화질 영상을 넣어두고 보거나 수십편의 영상을 넣어두는 사용자의 경우 속편하게 64GB 모델로 가는 것도 좋습니다. 옛날처럼 메모리 카드가 비싼게 아니기 때문에.. 64GB 모델이 6만원대로, 애플에서 16GB 모델과 64GB 모델의 가격차이를 200달러(26만원) 두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매리트 있는 가격입니다. 그렇게 가격차가 나도, 애플이 폭리를 취하는 것이지 내장 낸드플래시가 반드시 메모리 카드보다 빠르다는 보장도 없구요.
– 일반 디카 사용자, 가정용 캠코더 사용자
일반 디카의 경우 이미지 프로세서의 성능이 떨어져서 메모리 카드가 일정이상 좋아도 별 효과를 볼수가 없습니다. 허나 메모리 카드 가격이 떨어지면서, 초당 45MB/s 읽기/쓰기 성능의 샌디스크 SDHC Extreme Class 10 UHS-I 모델을 선택하여도, 16GB 2만원 미만에 32GB 4만원 미만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20MB/s의 읽기 성능을 보여주는 염가형 브랜드의 제품과 몇천원차이에 불과합니다.
사진 한장당 평균 5MB 정도하는데, 연사가 되지 않는 일반 디카의 특성상 16GB 정도면 충분히 사용하고도 남습니다.
Full-HD 가정용 캠코더의 최고화질 기록시 용량은 시간당 12GB 수준으로, 가정용 특성상 동영상을 몇시간이나 찍는 경우는 없으므로, 샌디스크 SDHC Extreme Class 10 UHS-I 모델의 16GB나 32GB면 충분합니다.
– 하이엔드 디카, 미러리스 디카 사용자
JPG 촬영시와 RAW 촬영시의 노선을 달리해야 합니다. JPG 촬영시에는 샌디스크 SDHC Extreme Class 10 UHS-I 모델을 사용하시면 기기 최고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JPG로 찍어도 일반 디카보다 용량이 다소 클 수 있는데다, 저속이지만 연사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찍고나서 컴퓨터에 백업한 다음 삭제하는 타입이라면 16GB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며, 삭제 없이 좀 오래 사용하신다면 32GB도 고려해봄직 합니다만, 왠만해선 16GB도 널널할겁니다.
RAW 촬영의 경우 사진 한장당 기본 20MB이기 때문에 여행시에도 넉넉하게 사용하시기 위해선 32GB 정도가 되야합니다. 다행히도 가격이 4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64GB 모델의 경우 확 비싸지는 편입니다. 9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만, 32GB도 널널할겁니다.
– 보급형, 준중급형 DSLR 사용자
보급형 DSLR의 경우는 미러리스 카메라 대비 장점이라면, 빠르고 정확한 AF 그리고 연사 성능, 다양하고 성능 좋은 렌즈군 등일텐데요. 연사가 잘되는 DSLR 특성상 메모리 카드가 빠르고 용량도 커야 DSLR을 더욱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JPG 촬영에서는 구지 초고속 메모리 카드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연사를 해도 초당 45MB/s면 대역폭이 별로 부족하지 않습니다. 샌디스크 SDHC Extreme Class 10 UHS-I 모델을 똑같이 사용하시되, 용량은 32GB 정도 추천드립니다. 연사가 잘되면 똑같은 것을 찍어도 사진 장수는 훨씬 늘어나게되더군요.
RAW 촬영에서는 연사 날려주고 싶으시다면, 초고속 메모리 카드가 필요합니다. 샌디스크 SDHC Extreme Pro Class 10 UHS-I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16GB가 5만원 정도합니다. 초고속 메모리 카드에서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용량을 필요한 만큼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16GB만 되도 여행이 아니라면 쓸만하구요. 6~800장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RAW로 여행까지 욕심내신다면, 32GB나 64GB 제품을 선택하셔야하는데 각 10만원, 20만원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하셔야 합니다. 구지 RAW 촬영하는데 연사가 필요한지부터 고려해보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실제로 여행용으로 연사가 필요할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구지 필요할 때라면 JPG로 연사 쏴도 무방합니다.
용량이 큰 것이 필요할 때는 초고속 메모리 대신 샌디스크 SDHC Extreme Class 10 UHS-I 32GB나 64GB 노리시는게 득이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 중급형 DSLR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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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형 DSLR은 두 부류입니다. 고화질의 풀프레임 DSLR 또는 EOS 7D입니다. 캐논 EOS 7D를 직접 언급하는 이유는 중급형 DSLR 중에서 유일한 크롭바디면서 준 프레스 기종이기 때문입니다.(참고로, 저는 100만원초반대까지는 준중급형으로 분류합니다.)
풀프레임 기종을 사용하시는 분들께서는 대부분 메모리 카드를 잘 선택하시겠지만, 요즘 보급형 풀프레임이 속속히 출시되면서 조언이 필요하신분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풀프레임 기종 중 6D, D600, A99의 경우 SD 카드를 사용합니다. JPG 촬영의 경우 샌디스크 SDHC Extreme Class 10 UHS-I 모델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RAW 촬영의 경우에도 보급형과 같이 구지 연사를 하지 않는다면 위 모델로도 충분합니다.
5D 계열과 D800 등의 기종으로 JPG 촬영시에는 샌디스크 CF 400X Extreme 제품이 적합하며, 여행을 고려하면, 용량은 5D 계열은 16GB 정도가 적당하고, D800은 화소수가 깡패라 32GB는 되야할 것 같습니다. RAW 촬영시 5D 계열은 그냥 위 제품 써도 무방하나 D800은 용량이 장당 70MB 수준이라 샌디스크 CF 600X Extreme Pro 모델을 사용하시는게 배터리 수명이나 속도향상에 좋습니다. 적정 용량은 사실상 JPG 용의 2~3배가량입니다.
7D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연사 성능 때문일텐데요. 샌디스크 CF 600X Extreme Pro를 쓰셔야 안정적으로 연사를 이어나갈 수 있으며 샌디스크 400배속의 경우도 타협안으로 좋습니다. 예산이 안되면 400배속 제품에 용량 많은거 사는 것이 득이 될듯합니다. 400배속의 경우 무한 연사는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끈김없이 몇백장씩은 찍혀나가는듯 합니다.
제품의 포지션이 포지션인만큼 RAW보단 JPG 사용이 압도적으로 많을텐데요. JPG로 찍어도 용량 압박이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32GB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해야하고, 64GB는 되야 여유롭습니다. 32GB 용량의 600배속 메모리 카드 끼고 셔터만 계속 누르고 있으면, 8~9분이면 용량 다 씁니다.
마침글
메모리 카드의 용도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고사양 메모리 카드들 중에서는 속도를 택할 것이냐, 용량을 택할 것이냐를 신중하게 고려하셔야합니다. 메모리 카드에 100만원을 쓸 여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어디선가 타협을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도 선택이 고민되신다면 상세한 사용 용도를 알려주시면, 제가 개별적으로 추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이 도움되셨다면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4 comments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SD카드에 클래스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ㅠㅠ 그런데 무조건 샌디스크 카드가 좋은 건가요? 같은 클래스라도 브랜드마다 질적으로 차이가 엄청나다고 어디서 주워 들었던 것 같아요
엄청난 수준까지는 아닙니다만, 메모리 관련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소유한 업체면서 AS나 품질면에서 신뢰성이 매우 높습니다. 판매량 기준 1위인 트랜샌드는 제가 아는 카메라 판매점들이 항상 말하는게, 불량이 많아서 팔아봤자 환불이나 클레임 들어오는 경우가 많는데다 판매처 이미지 때문에라도 취급하지 않는답니다.
인터넷에서는 취급을 많이 하고 오프에서도 취급하는 매장을 보긴했지만, 신뢰도 있는 매장들은 상당수가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트랜샌드 판매처가 없어서 샌디스크와 소니 제품만 써봤는데, 소니 제품의 경우 신뢰성면은 괜찮은데, 속도 좋은게 없는데다 비슷한 성능의 경우 샌디스크보다 비싸서 별 매리트는 없어보이구요.
속도는 표시된 속도가 있으면 거기서 거기이긴한데, 그래도 샌디스크의 경우 스펙보다 더 높은 속도가 나기도 하는게 사실입니다. 거기에 비슷한 성능이면 가격이 20~30% 비싼 것이기 때문에 유저들은 그 정도의 프리미엄을 줄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아 그렇군요. 샌디스크가 제일 찾기 쉬운데다 가격도 저렴한 것 같아 그냥 쓰고 있었는데 다행이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디카를 사는데 사진한장이 몇메가고 얼마나 찍을수있을까에 대해 감이 안왔는데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