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이어온 SSD 가격 하락 추세가 HDD 공장 침수로인한 공급 부족 + 가격 급등으로 SSD로 수요가 쏠리자 가격 급락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전통적인 보조 기억장치였던 하드디스크는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HDD 또한 건재합니다. SSD의 여러 약점들 때문입니다.
SSD의 단점
1. 용량 대비 가격이 매우 비싸다
용량 |
SSD (컨슈머용 2.5인치 기준) |
HDD (컨슈머용 3.5인치 기준) |
HDD (컨슈머용 2.5인치 기준) |
64GB |
7만원대 |
3만원대 |
유통되지 않음 |
128GB |
12만원대 |
4만원대 |
유통되지 않음 |
256GB |
22~30만원 |
5만원대 |
5만원대 |
512GB |
45~85만원
|
7만원대 |
5~9만원 |
1TB |
90~170만원(512GB*2 RAID0) |
8~12만원 |
9~11만원 |
2TB |
180~340만원(512GB*4 RAID0) |
12~15만원 |
18~22만원(1TB*2 RAID0) |
초기 SSD에 비하면 용량당 단가는 몇배이상 떨어졌지만, 아직 HDD의 용량당 단가에 비하면 턱없이 비싼편입니다. 512GB SSD의 경우 50~80만원 정도하지만, HDD의 경우 7만원정도로 단순히 500기가의 용량에서 비교할 경우 10배정도의 단가 차이가 존재합니다.
2. 컨트롤러 의존성이 매우 높다
흔히 사용되는 2.5인치 SSD의 경우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수십개의 낸드플래시를 컨트롤러로 묶어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컨트롤러가 오류를 내게 되면, 버퍼가 있기 때문에 데이터가 손상될 염려는 적지만, 속도가 느려지거나 잠시 데이터 처리가 지연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희대의 망작인 저가형 칩셋 샌디포스 컨트롤러의 경우 이를 탑제한 SSD들 모두 불안정하였으며, 특히 OCZ와 인텔이 제대로 맞았죠. OCZ는 그전까지 SSD 선도업체로 인텔과 양강 구도로 경쟁할 수준이었으나, 다소 빠르게 진행된 신제품 개발과 샌디포스 컨트롤러로 인해 3세대 SSD라 불리는 Vertex 3, Agility 3 등에서 엄청난 혹평을 받았고, 인텔 또한 이번에 샌디포스 컨트롤러를 최적화 시켜서 사용했다가 컨트롤러의 암호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른 부분은 기존 샌디포스 컨트롤러를 탑제한 제품보다 훨씬 나았음에도 암호화 부분을 과장광고를 한 꼴이 되어 환불을 진행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SSD는 샌디포스 컨트롤러를 탑제하고 있으며, 인텔 컨트롤러 또는 삼성 컨트롤러나 마벨 컨트롤러의 경우 안정성은 좋지만, 샌디포스 컨트롤러를 탑제한 제품보다 비싸고 라인업이 적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3. RAID0과 같은 방식의 데이터 기록으로 인한 데이터 안전성에 대한 의문
앞서 말했듯이, 하나의 SSD에는 여러개의 낸드플래시가 탑제되어있으며, 이 것을 컨트롤러로 연결해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방식으로 이론상 RAID0 방식과 같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기록 방식의 문제는 바로, 하나의 낸드플래시만 나가도 SSD 안의 모든 데이터가 복구 불능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데이터를 잃을 확률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며, 낸드플래시 메모리 자체가 매우 안정성이 높다해도 여러개를 묶어 사용할 때 얼마나 안전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데이터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백업 용도나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로는 쓰기 꺼려지고, OS와 프로그램 설치용도로 사용할 경우도 HDD에 수시로 백업해두고 있습니다.
미디어 저장, 백업용 NAS HDD의 탄생
위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SSD는 OS와 프로그램 설치 용도로만 사용되는 실정이며 데스크탑 내부의 세컨드 저장장치로 HDD를 사용하며, 외장형 스토리지나 NAS 등에서도 HDD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세계 1위 하드 제조사인 웨스턴 디지털에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부흥하여, NAS용 하드디스크를 발매하게 됩니다.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HDD의 용도를 표시한 WD는 이번의 NAS용 HDD를 레드로 명명했습니다. Red 라인은 1TB, 2TB, 3TB 모델이 있으며, 최대 플래터 회전 속도는 5400RPM입니다. 그린보다 하드웨어적인 안정성이 높아 졌다고 하며, HDD에 걸리는 부하에 따라 플래터 회전 속도가 달라져서 로딩을 안하거나, 적게할 경우 소비전력과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가격은 높아졌지만, 보조 저장장치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해졌습니다. 소음이 많이 줄어서 메인 저장장치로 쓰는 SSD 때문에 줄어든 소음이 다시 늘어날 일이 없습니다.
기존의 OS 설치용 하드 디스크가 소음이 컸던 이유는 쓸데없이 7200RPM의 속도로 계속 돌아갔기 때문인데요. OS와 프로그램 설치용 하드 특성상 액세스 타임이나 순간적으로 최대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잠시라도 고회전을 멈출 수가 없게되는 이유입니다.
반면 미디어 저장용이나 백업용 하드 디스크의 경우 빠른 속도를 요구하지 않으며, 대용량 전송시에도 속도가 점차 빨라져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웨스턴 디지털 레드 라인업은 최대 속도도 5400RPM이면서, 부하에 따라 회전수를 줄여 체감적으로 큰 소음 억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방식의 HDD 탄생
SSD의 장점인 높은 IOPS 성능과 매우 짧은 액세스 타임과 HDD의 장점인 대용량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HDD가 이미 씨게이트에서 모멘터스 XT 제품이 2년전에 출시되었습니다. 몇개월 전에는 SSD의 성능이 개선되고, 하드 디스크의 용량이 늘어 8GB SLC의 캐시용 SSD와 750GB 하드 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용 하드가 출시되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것을 SSD에 자동으로 캐시 해두며, SSD에서 바로 데이터를 불러오는 식이어서 주로 부팅 속도와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현격한 속도 향상을 볼 수 있습니다만, 8GB라는 아쉬운 SSD 캐시 공간이 흠입니다.
이 방식은 부품 설치 공간이 부족한 노트북에서 구지 수십만원을 들이지 않아도, 적당히 빠른 성능과 충분한 용량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SSD로 500GB이상 구성하자니 돈이 문제고, HDD로 쓰고 있자니 답답하고 할 때 가장 좋은 솔루션이 될 것입니다.
*주의 : 피씨방처럼, 자주 밀어버리는 PC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SSD 선도업체인 OCZ에서도 하이브리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OCZ에서 내놓은 제품은 레보드라이브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이며, 100GB의 캐시용 SSD와 1TB 하드를 결합한 PCI 슬롯에 장착하는 데스크탑용 제품입니다. 특징은 SSD 제조업체답게 엄청난 수준의 SSD 속도를 자랑합니다. 910MB/s의 읽기 속도와 810MB/s의 쓰기 속도를 자랑하는 캐시용 SSD와 5400RPM 2.5인치 HDD의 결합으로 소음과 발열, 소비전력까지 잡은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다소 비싸지만, 넉넉한 SSD 캐시 공간과 빠른 속도만으로도 환영 받을만한 제품입니다. 복잡한 설정 없이 사용할 수 있고, SSD 캐시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SSD의 배의 성능을 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싼편입니다.
SSD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메이저 SSD 제조업체이자 프로세서, 메인보드 시장에서의 거의 독점적 지위를 가진 인텔에서도 자사 메인보드 칩셋을 통해 SSD 캐싱이라는 기술을 적용시켰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의 SSD와 큰 용량의 HDD와 결합해 부팅이나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빠르면서도 저렴하게 고용량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캐싱 기술이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디스크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용도에 따라 SSD 캐싱이 필요하고 필요없고를 따지는게 아닌, 단순히 빈도를 따져 사용하는 것이므로, 어떤 것은 프로그램인데도 HDD에 저장되어 늦게 열리는 반면, 어떤 것은 동영상인데도 SSD 용량만 축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설치 공간만 충분하다면, OS와 프로그램용 SSD와 저장용 HDD를 따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SD의 엄청난 속도로 큰 향상 볼 수 있는건 OS와 프로그램 부팅시의 로딩속도이며, 미디어 파일의 경우 별로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감상에 있어서 현존하는 최고 화질의 블루레이 미디어라도 초당 5MB/s면 충분합니다.
외장 하드의 발전
씨게이트에서 작년에 출시한 고플렉스 새틀라이트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WiFi를 통해 연결할 수 있는 외장하드입니다. 자체 배터리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2.5인치 외장하드보다 조금 더 두꺼운 점을 빼면 크기는 비슷해 휴대가 용이합니다. 또한 USB 3.0을 통해 컴퓨터와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편리성으로 따진다면, 그냥 집에 NAS를 하나 두고서 스마트폰으로 접속하여 파일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잃어버릴 염려도, 용량 걱정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문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WiFi존이 아닌 곳에서는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해야한다는 점입니다. 3G의 셀룰러 데이터는 느려터져서, 고화질 동영상을 보기엔 글러먹었고, LTE는 고화질 영상을 보기에 충분한 속도가 나오지만, 이 고화질 영상을 보다보면 요금 폭탄 맞을 것이 뻔하겠지요.
그래서 WiFi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파일들을 볼 수 있는 무선 하드 디스크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을 해보게되면, 모든 것이 중앙집중화 되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만 있으면 되는 세상이 도래하게 되었는데, HDD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영상을 감상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컬합니다.
게다가 새틀라이트로 동영상을 보거나 파일을 불러오다가 웹서핑 같은 작업을 할 경우 네트워크 연결을 끊고 사용해야 합니다. 대안으로 와이파이존에서 무선 AP – 새틀라이트 – 스마트폰의 순차적 연결을 지원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WiFi 존에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구지 새틀라이트가 필요 없겠지요. NAS를 사용하면 들고 다닐일도, 충전할 일도, 용량 걱정도 없는데 말이지요. 이 때문에 그리 호응이 좋지만은 않은듯 합니다.
스카이 디지털에서 올초에 선보인 보안 하드 EZSAVE 락다운은 외장 하드에 장착된 키패드를 이용해 암호를 풀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이 방식은 소프트웨어 방식의 보안처럼 윈도우가 아니면 암호 입력 조차안되면서, 보안도 과히 뛰어나지 않은 그런 보안 방식과는 다르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모든 OS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하드웨어 방식의 AES256bit 암호화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마스터키를 통해서도 데이터 복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NAS의 대중화
기존의 NAS는 기업용 제품으로만 인식되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대가 오고 내장 스토리지의 용량은 한계에 다다르면서 개인용 NAS가 속속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NAS는 인터넷과 연결만 해두면, 하드를 들고 다닐일 없이 인터넷이 되는 어느 곳에서나 NAS에 탑제된 하드 디스크의 데이터에 접근 가능하며, 같은 공유기 상에 연결된 경우에는 저렴한 제품의 경우에도 USB2.0의 외장하드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NAS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밑의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2/09/01 – [NAS] – 클라우드 시대의 필수품 NAS 무엇인가?
아직까지는 가격적인 면에서 HDD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기 있기 때문에, HDD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몇년 후에는 어떠한 저장 장치가 우리들의 손에 들려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 때쯤이면 개인들은 클라우드 스토리지만 이용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HDD에 대해서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으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이 도움 되셨다면 추천 꾹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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