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목을 보고 일체형 컴퓨터를 까겠거니 생각하신분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저는 일체형 컴퓨터가 표면적으로 봤을 땐 가성비가 떨어져 보여도, 그 이상으로 유용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체형 컴퓨터의 시초가 된 아이맥이 첫 선을 보인지는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한 2년전에서야 다른 제조사들이 우후죽순 일체형 컴퓨터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맥 점유율이 낮은 국내에서는 이제서야 일체형 컴퓨터 시장이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맞을듯 합니다.
엄연히 말해서 아이맥은 정말 좋은 컴퓨터이긴 하지만, 정말 좋은 가전은 아닙니다. 일체형 컴퓨터가 가질 수 있는 많은 장점 대신, 전문가 위주의 기능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가성비나 성능면에서 최근 나오는 삼성과 LG의 컨슈머용보다 훨씬 좋습니다. 아이맥이 되게 비싸게 보이지만, 투입된 물량에 비해서는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에 비해, LG의 일체형 컴퓨터의 경우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가전의 영역에서 컴퓨터를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비록 컴퓨터를 좀 아는 사람들이 보기엔 가성비 최악 브랜드 PC의 일체형 버전으로 밖에 안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일체형 컴퓨터가 컴퓨터의 개혁을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일체형 컴퓨터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면서도,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LG에서 최근 출시한 V720라는 모델의 일체형 컴퓨터를 기준으로 일체형 컴퓨터의 장점을 적어봅니다. 여러 경험들은 2년간 사용했던 2010년형 27인치 i7 아이맥을 기준으로 합니다.
일체형 컴퓨터의 장점
1. 간편하다.
일체형 컴퓨터의 모토는 간결함입니다. 복잡한 선 연결 없이 전원선 하나만 꼽으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경우 무선랜 연결을 지원하며, 원한다면 얼마든지 유선랜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와 키보드는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됩니다.
무선이라고 하면, 느리고 불편한 것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무선 기술은 그렇게 느리거나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내부 네트위크를 1Gbps의 속도로 구성하는 가정이 있지만, 외부로 가는 광랜은 100Mbps로 속도가 묶여있기 때문에 NAS 같은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라면 단 거리에서는 WiFi N모드의 멀티 안테나 지원을 통해 100Mbps가 넘는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지 유선이 필요치 않습니다.
또한,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 연결의 경우, 지연시간이 거의 없어서 매우 빠른 타속이나 광클을 해도, 전혀 딜레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2년간 사용해온 아이맥의 경우를 보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연결이 안되어 애먹은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2. 공간 활용성
위의 사진을 보시면 비좁았던 책상이 널널해 지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게다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키보드를 거치대에 올리고 마우스를 디스플레이 밑에 둔다면 책상 위 공간이 매우 널널해집니다.
요즘에 집에서 넓은 책상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생들인데 LG에서는 그것을 정확히 알고, 짚었네요 ㅎㅎ
저는 아주 큰 책상을 가지고 있지만 IT 기기들과 음향 기기들로 인해 PC하나가 필요한데도 추가하기 힘들었는데, 일체형 PC로 가야하는건지 고민이됩니다.
3. 27인치 Full HD 3D IPS 패널을 사용한 모니터로 강화된 멀티미디어 기능
일체형 컴퓨터의 특징이라면 큰 모니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므로, 상대적으로 모니터 크기를 키울 수 있었던데다, 요즘 대형 모니터들이 인기가 있다보니 자연스러게 커지고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고급화되었습니다.
LG Display사의 IPS 패널은 정말 유명합니다. 아이폰4의 레티나 IPS LCD 패널부터 LG사의 휴대폰, 그리고 애플의 맥 컴퓨터 전 제품군 등에 적용되며, 고가의 모니터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130만원), 델 U2711(90만원)에 최고급 패널을 납품하고 있으며, 저가 IPS 패널 모니터들도 모두 LGD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LGD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27인치 Full HD 3D IPS 패널은 엄연히 화질로 따져서, LG의 최고급 TV보다 좋습니다. 그리고 기존 27인치 모니터에서 사용하던 2560*1440 해상도는 컴퓨터를 하기엔 좋지만, 동영상과 영화 감상에는 해상도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Full HD 해상도인 V720은 1080P 영상과 1080i인 TV를 딱 맞는 해상도로 볼 수 있습니다. IPS 패널이므로,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도 TV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TV처럼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PS3 같은 것을 연결하여, 영화를 감상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DVD나 방송 녹화 원본들이 훨씬 많긴하지만 이렇게 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컴퓨터에 블루레이 롬 달린 버전은 왜 없을까라는 생각을 한번 하게되네요.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지만, 이미 TV와 연결되어 있으니..
4. 디자인적 효과
일체형 컴퓨터는 투박한 컴퓨터 디자인으로부터의 탈피를 가져왔습니다. 큼직한 본체와 투박한 모니터.. 하지만 일체형 컴퓨터는 디자인이 예전부터 분리형 컴퓨터보다 더 이쁘고 더 다양하게 만들어져 왔습니다.
아이맥이 그 시초이고, 지금까지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만, LG V720도 디자인적 측면에서 괜찮다고 생각되어지며, 극히 얇은 베젤은 영상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체형 컴퓨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한 것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 외에도, 컴퓨터의 본체가 커서 밑에 두었을 때 USB 연결부터해서 메모리 리더 사용 또는 헤드폰 연결이나 DVD 삽입이 귀찮아지지만, 일체형 컴퓨터는 그럴 일이 없다는 점, 리모컨으로 컴퓨터의 전원, 소리크기 등의 기능을 리모트 할 수 있다는 점등이 바로 일체형 컴퓨터의 장점입니다.
전 이러한 부분 때문에, 눈으로 봤을 때 가성비는 딸려보이지만, 실제로 디스플레이의 질이나 기능, 편리성 그리고 다양한 기능들 때문에 기기를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말 합리적인 제품이라고 봅니다.
LG는 일체형 컴퓨터 라인업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까지 모델이 되어준 V720라는 27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과 23인치의 V320 제품군이 있습니다.
두 라인업 다 모바일 프로세서와 모빌리티 그래픽, 2.5인치 HDD를 사용합니다. 프로세서는 팬티엄부터 i5까지 선택이 가능하며, 팬티엄 모델의 경우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습니다. V720 DE50K는 가장 인기가 있으면서, 가장 높은 사양의 V720로, i5 3210M 프로세서는 노트북중에서도 그리 높은 사양은 아니지만, 저장장치로 씨게이트의 모멘터스 XT를 사용하여 750GB의 HDD 용량과 16GB의 SSD 캐시를 지원함에 따라 체감속도는 좋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참고로, 23인치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IPS 패널도 아니고, 3D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다양성을 위해 만들어놓은듯한 인상이 들며, 진짜 주력은 V720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앞으로는 일체형 컴퓨터가 대세가 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LG가 만든 일체형 컴퓨터를 보고서 이러한 확신이 더 굳어져 버렸습니다. 단순히 컴퓨터가 아닌 가전으로서의 컴퓨터라.. 정말 탐나는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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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그래도 가격이 ㄷㄷ해
XD
좋은정보 감사해요~ HP회사걸로 160만원대사려고하는데 hp회사가 하드웨어 as를잘해줄지 걱정도되고 물건자체가 약할지 어쩔지 너무걱정되네요^^; 소개해주신건 lg제품인데 제가 LG건 사기에 금전적으로 무리가있어서서요ㅠㅠ
몇년전일이긴 하지만, HP AS 받아봤는데 서울지역은 꽤 괜찮은거 같더군요. 요즘이나 지방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HP가 가성비 부분은 좀 더 나을겁니다. PC 점유율 세계 1위 업체이니 하드웨어 부분은 문제가 없구요. AS 부분이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LG가 좀 나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