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DSLR를 사실상 포기하고 DSLT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DSLT는 미러대신 반 투명미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미러가 움직이지 않아도 되며 미러로 오는 빛의 일부는 위상차 AF 센서로, 나머지는 바로 이미지 센서로 가기 때문에, 위상차 AF와 라이브뷰를 동시에 사용 가능합니다.
소니는 별도의 광학식 뷰인더를 생략하고 전자식 뷰인더를 장착하였으며, 이는 고정 미러와 함께 단가 절약 요인이 됩니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은 다소 높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동영상 촬영 기능은 동급 기종 최고로, 1920*1080 60P 영상 촬영을 지원합니다. 원래 동영상에 강한 소니였고, 어쩌면 DSLT 특성상 고급 DSLR 사용자보단 동영상 촬영상의 장점을 이용해 방송용 DSLR에 대응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게 아니라면, 플래그쉽 DSLT는 다소 계륵일 수 있다고 봅니다. DSLT의 치명적인 단점 몇가지 때문입니다.
1. 광량이 일정 수준 가량 저하
구지 밤이나 어두운 실내가 아니여도, 고속 셔터를 사용하거나, 저감도를 사용하거나, 조리개를 조이고 싶을 때 광량은 많은수록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A99에 적용된 이미지 센서는 집광 효율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소니의 이미지센서는 니콘 DSLR도 사용되니 DSLR도 집광 효율이 높아지게 되지요. 그리고 일반적인 용도로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300만원의 가격은 그런걸 아무렇지 않게 용인할 만한 가격대가 아닙니다.
물론, 낮 동안의 실외촬영이나 조명이 받쳐주는 환경에서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2. 부자연스러운 EVF
EVF는 카메라 설정값들이 미리 보정이 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설명하기가 힘들정도로 이상하게 동작합니다. 그리고 뷰 파인더 내부와 외부 밝기가 크게 달라지면 또 적응이 안되구요;; 제대로 EVF에 적응이 되지 않는 한 제대로 사용하기가 힘들정도더군요.
하지만 장점도 많기 때문에 소니에서도 DSLT를 밀고 있습니다.
1. 스냅사진에서는 몰라도 동영상 기능은 최강.
다른 DSLR은 동영상 촬영을 할 때 미러를 올리고 촬영하게 됩니다. DLSR이 미러를 올린다는 것은 보기보다 상당히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DSLR의 최대 장점중 하나인 위상차 AF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콘트라스트 AF가 사용가능한데, 위상차 AF에 비해 초점 잡는 것이 느립니다.
하지만, DSLT는 반투명 미러를 사용하므로, 이미지 센서와 AF 센서에 빛이 동시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동영상 촬영중에도 위상차 AF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장점이자 단점 EVF
EVF는 전자식 뷰 파인더의 약자로, 위에서 말했듯이 매우 부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카메라에서 설정한 감도나 셔터속도를 적용한 사진을 보고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초심자에게는 매우 좋은일입니다. JPG 파일로 저장할 경우, 변환될 JPG 파일의 화이트 밸런스나 노출, 색감(?)
3. 내구성이 좋고, 정숙함
DSLT는 미러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미러충격에 의한 내구성 감소나 소음에서 자유롭습니다. 물론 미러 충격으로 인해 생기는 소리를 DSLR 사용자들은 좋아하지만, 정숙한 곳에서는 다소 민폐가 될 수 있습니다. DSLR은 연사를 할 경우 타타타타타하는 소리가 나지만, DSLT의 경우 연사를 해도 슉슉슉슉하는 작은 소리 밖에 나지 않습니다.
A99 디자인
사진상으로 볼때에는 디자인은 참 잘 빠졌습니다. 고급 기종인 티가 곳곳에 납니다. 렌즈부분 동색 띠는 적절한 포인트인듯 합니다. DSLT 콘셉중 하나인 경량화와 일맥상통하게 듀얼 슬롯을 SD카드 슬롯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론 A77을 닮았기도 합니다.
하드웨어 사양
2430만화소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 시야율 100% 236만화소 전자식 뷰파인더, 새로운 브론즈 이미지 프로세서, 1/8000 셔터스피드, 19 포인트 위상차 AF + 102 포인트 상면 위상차 AF, 듀얼 SD 카드 슬롯(슬롯 1의 경우 메모리 스틱 지원), GPS, Non Flash, 본체 무게 712g(메모리, 배터리 미포함)
A99의 돋보이는 점
경쟁사의 보급형 풀 프레임보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스펙면에서는 일단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DSTL의 장점인 단가가 저렴하다는 점이 작용한데다, 소니의 경우 DSLR 카메라에선 아직 브랜드 파워가 강하지 못한 관계로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할 수 없는 점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DSLT를 채용하면서 전격적으로 도입한 전자식 뷰파인더는 사진이 어떻게 찍히는지 거의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DSLR처럼 감에 의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화질에 대한 욕구가 많은 초심자들이 좀 더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하며, DSLR(DSLT도 넓게보면 DSLR이므로..)이 사진 찍기 어렵다는 공식을 깰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촬영중 위상차 AF에 관한 부분은 부정할 여지 없이 대단한 부분입니다.
동영상 촬영중 위상차 AF를 사용할 수 있는 점외에도, 동영상 성능을 출중하기로 유명한 소니인 만큼 동영상 성능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A99에서 아쉬운 점
가장 첫번째로, 친소비자 제품이라는 컨셉에서 DSLT는 정말 획기적이고, 사진 전문가가 보기엔 별로일지라도, 사진 잘 못찍는 소비자들이 찍어도 어느 정도 잘 찍히는 그런 카메라인데, 캐논 EOS 6D에서도 탑재된 WiFi가 탑재되지 않은 점입니다. 제품 컨셉을 볼 때 WiFi 미탑재는 좀…
연사 성능이 별로,,, 좋지 못한 점입니다. 소니에서 발표한 대로라면, 2430만화소의 해상도에서 초당 6연사까지만 가능합니다.. 그 속도로 연사를 해도 캐시가 딸려서 JPG Extra Fine 15장, RAW 15장 밖에 못 찍습니다. RAW는 그렇다쳐도 JPG의 연사 가능 회수가 저 정도라면, 문제지요..
무게.. DSLT의 특징으로 훨씬 가벼운 무게를 꼽았지만, 캐논의 초경량 풀프레임 DSLR인 EOS 6D에 비하면 무겁습니다. A99도 가벼운 편이긴 하지만요..
필자의 개인적인 평
저는 소니의 DSLT 기술을 상당히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광량 감소와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자식 뷰파인더와 LCD를 통한 라이브뷰는 정말 편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너무 기대를 했던건지, 아니면 소니가 기술력이 딸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동영상 촬영 용도에는 딱히 대안이 없는 제품이며, 저조도에서 사진을 찍을 일이 없는 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릴만한 제품입니다. 저야 뭐;; 돈이 있다면 DSLR과 DSLT를 다 가지고 싶은게, 저조도에서 찍을 때가 있는데 그럴땐 DSLR이 유리하고, 평상시에는 DSLT가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저조도에서 전문적인 스냅샷 촬영 용도로는 부적절할지 몰라도, 적어도 일반 유저가 사용하기에 부족한 점이 거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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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3 아닙니다. 외국의 모 사이트에서 기존 EOS-R의 반투명 미러가 빛을 2/3, 1/3로 나눈다는 것을 근거로 하여 멋대로 1/3을 위상차센서로 보낸다고 써 놓은 것이 우리나라에 퍼져서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투명 미러라고 하여 1/3 씩이나 되는 빛을 센서로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위상차 AF 센서는 그렇게 많은 빛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대략 1/10 정도의 빛이면 충분합니다. 실제로 렌즈를 분리하고 들여다보면 투과되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체로 1/10 정도가 AF 센서로 가고 9/10 정도가 촬상면으로 간다고 추정됩니다.
소니는 한번도 빛의 투과 비율을 발표한 일이 없습니다. 캐논 EOS-RT의 경우는 파인더로 빛을 보내야 하므로 1/3 씩이나 되는 대량의 빛을 반사시킨 것 뿐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DSLR들의 미러는 모두 반투명입니다. 그래야 미러 뒤에 놓인 보조 반사경으로 빛을 보내서 DSLR 아래에 있는 AF 센서로 빛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소니는 그 투과/반사 비율을 서로 반대로 한 것 뿐입니다. 그리고, 반사율은 1/3이나 될 필요가 전혀 없고요. 모든 반투명 미러가 1/3을 반사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일부 사람들이 말해 온 “광량 1/3 저하”는 터무니없는 추측일 뿐입니다. 실제 촬영시의 광량 저하는 그 정도가 아닙니다. 1/10 정도에 불과하지요.
그리고, 6연사로 20장 이상 찍히며, 그 후에도 4연사로 무한히 지속됩니다. 조금 부족한 연사 성능이기는 합니다만 딱 15장 찍히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1/3의 광량저하는 소니에서 발표하지 않았다는 말씀이군요. 그부분은 일처리 후 바로 수정하도록하겠습니다. 광량저하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 같은 오픈백과는 물론, 거의 통념시 되는 수준이라 틀렸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네요.
DSLR와 DSLT 모두 반투명미러라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습니다. DSLR의 반투명미러는 이미지센서에 빛을 보내지 않지만, DSLT의 반투명미러는 이미지센서에 빛을 보낸다는 것 차이 때문에 부르는 명칭이 달라질 수 밖에 없지요.
15장 찍힌다는 것은 그저 제조사측 발표에 따를뿐입니다. 물론, 보통 연사성능의 경우 메모리카드만 좋은거 장착하면, 스펙보다는 좀 더 높게 나오지요.
사진 전문가가 보기에 a99는 나이콘이나 캐논의 기종들을 압도합니다. 가격대비로이 비교가 아니라 성능 자체로 비교해 보아도 노이즈에서 약간 못미치고 연사의 저장 능력이 약간 떨어지는 점 빼고는 거의 우세합니다. 얼마전까지 나이콘과 캐논을 함께 사용했었지만 얼마전 소니를 사용해 보고는 캐논은 이미 정리를 했고 나이콘은 초망원 렌즈군때문에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mm이하 렌즈군은 현재 모두 소니 군으로 기변했습니다. 광량의 저하로 인한 빛의 손실은 실제 이미지와는 차이가 없는 잘못된 루머일 뿐입니다. EVF는 전문가 입장에서 볼때도 대단히 편리한 기능입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찍히는 그야말로 시간적으로 볼 때 대단히 유용한 기능이지요. 이질감을 느낀다고 하시는 분들 역시 손쉽게 적응됩니다. A99 제대로 만든 바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