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인들의 영향으로 DSLR을 자주 써보긴 했으나, 대부분 블로그 제품 촬영 용도로 잠깐 빌려썼던가, 소녀시대를 볼 기회가 있다던가 할 때 빼곤 DSLR을 사용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구지 650D와 같은 센서를 채용하고도 2배 가까이 비싼 7D를 산 이유는 소녀시대를 촬영하기 위함이구요.
그런데, 뭔 벌써부터 사진 공개냐? 하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사진을 배우려는분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초보의 입장에서 어떻게 어떻게해서 점점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사진에 입문하시는분들이 용기를 내어 제가 걸은 길대로 밟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서 입니다. 그리고, EOS 7D 개봉기 때 샘플사진 올린다고한 것도 있구요;;
사실, 현재로서는 저도 철면피 깔고서 사진을 올려야할 판입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이 정도면 못 찍은건 아니네하고서 인터넷을 들어갔더니 제 사진보다 몇십배는 훌륭한 사진들 밖에 안보이는..
연습 장소와 촬영
일단 부담을 느끼지 않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걸어서 산책 갔다올만한 공원으로 가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어폰 꼽고, 카메라를 손에 쥔채로 한 바퀴 돌면서 산책을 즐깁니다. 그러면, 어느 곳이 멋진지 파악이 되실 겁니다.
그 다음으로, JPG + RAW나 RAW 저장을 설정한 다음 조리개 우선모드로 선택합니다. 셔터속도나 ISO는 사진 품질에 영향을 미치긴하지만, 조리개 값은 품질만이 아니라 사진 분위기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그래서 조리개 값 조절하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조리개 값이 낮아지면, 초점이 맞은 거리만 선명하고, 앞이나 뒷부분은 흐릿하게 보여서 일반적으로 풍경사진에서는 조리개 값을 올려서 모두 선명하게 찍는 편이며, 디테일 샷이나 인물 위주의 사진의 경우 조리개 값을 최대로 내려서 특정 부분에 집중되게하는 효과를 만들어 냅니다.
맘에 드는 곳에 가서 서서 찍어보기도 하고, 앉은 자세로 찍어보기도 하고, 조리개를 개방해서 찍어보기도 하고, 조리개를 조여서 찍어보기도 합니다. 줌 인아웃은 그냥 적절히 하되, 연습이니 찍을 때부터 완벽한 사진을 만들겠다는 부담을 가지면 안됩니다. 그냥 이쪽에서 찍고 저쪽에서 찍고 합니다.
참고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다가는 사진 절대로 못 찍습니다. 그냥 파인더만 보고 여유롭게 구도를 잡아봅니다!!
사진 촬영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피곤하지 않을 정도만 사진을 찍고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처음부터 무리하면, 다음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촬영 만큼이나 중요한 후보정
초보에게 있어서도 후보정은 생명입니다. 왜냐하면, 어느정도 범위를 찍어야 적절한 분위기가 나오는지 감을 못 잡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포토샵이나 어퍼쳐 등의 프로그램으로 RAW 파일을 열고 일단 자동보정을 해봅니다. 저는 아이포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동보정을 하면, 분명 카메라의 JPG 보정보단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좀 더 사실성을 강조하는데만 의의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후보정 기술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후보정 기술이라는게 알고보면 별거 아닙니다. 아이포토 같은 다소 라이트한 프로그램들을 적극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보정하는건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게 설명해줘도 쉽지는 않습니다. 디지털이기 때문에, 그냥 맘대로 이것저것 해보는게 가능하다는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필자의 사진
저는 여의도공원에서 백장정도를 찍었고 중간에 공원가다가도 몇컷 찍었는데 정작 건진건 극소수네요. 참고로, 원본을 따로 뽑아놓지 않은건 흔들림 대비용으로 찍어논 사진으로 대체하였습니다.
또한, 보정후 사진들은 업로드가 되나 매우 작게 리사이즈 되었으며, 업로드가 안되는 것도 있어 원본 다운로드 링크를 걸었으니, 보다 정밀하게 확인하시고 싶다면 다운로드 받아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지는 태양을 바라보고 공원의 나무들을 촬영했습니다.
무보정
참 멋대가리 없이 찍혔네요. 나뭇가지 사이에 태양이 정석이라고는 하는데… 보정을 한 사진을 보시죠.
보정후
뭔가 분위기가 살아났나요? 적어도 무보정보다는 훨 나은 사진이 되었습니다.
먼저, 색온도를 정상적인 수치보다 높이 올려서 전체적으로 붉고 따스한 색을 만들어 냈습니다. 일단 어떻게할지 모르겠으면, 수치를 팍팍 줘도 됩니다. RAW 촬영을 하게되면 웬만한 보정을 해가지고는 화질이 거의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동보정에서는 그림자 부분의 노출을 올리겠지만, 이러한 사진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그림자의 노출을 올리면 안됩니다. 그리고, 태양이 너무 작으면서, 밑에 낙엽은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적절히 크롭해 주었구요.
두번째는 연못인데요. 그냥 자동보정에서 살짝만 손본 수준입니다.
무보정
원본이구요. 꽃이 뭔가 방해되는 느낌입니다.
보정후
꽃 나온 부분은 잘라버리고, 적절한 색온도 값을 주었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산책로 입니다.
무보정
보정후
파일 크기가 커서 아예 업로드 자체가 안되네요.. 부득이하게 다운로드 링크만 걸겠습니다.
여기서는 색온도와 노출만 조정해 주었습니다.
오늘 보여드릴 마지막 사진이 될 여의도 국제 금융센터 IFC 몰 앞에 노란색 구조물입니다.
무보정
그냥 평범한 사진이네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일반 사람들도 다 찍을 수 있는 사진이죠.
보정후
그래도 한결 나아진 것 같습니다. 색감을 다소 진하게 하고, 노출을 올리고, 암부를 조금 올려줬습니다.
맺음글
저를 포함해 사진에 입문하는 분들은 모두 사진이 엉망으로 찍힐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뷰파인더로 본 것과 실제 사진이 다르게 찍힘은 물론, LCD로 봐도 그냥 같은 사진일뿐 컴퓨터로 보는거랑은 천지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잘 찍으려면 경험이 중요할 것 같구요. 일단, 잘 못 찍더라도, 후보정을 잘하려 노력하면 그래도 나쁜 사진은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후보정을 할 때 처음에는 한 번에 완벽한 사진 나오는게 힘듭니다. 저도 첫번째 사진 보정하는데, 맘에 안들어서 고치고 저장하고 난 다음 다시 열어서 고치고, 그렇게 7번을 뜯어고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저의 사진은 다음날에 다시 공개해볼 예정입니다. 그 때는 이보다 더 나은 사진을 찾아볼 수 있겠죠? 아마.. 사진 연습한다고 무리는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번 힘들다는 인식이 박히면, 영영 사진 연습 안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도움되셨다면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