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 이 이어폰에 관련해 리뷰를 한적이 있었는데요, 그 전의 리뷰는 이렇게 훌륭한 이어폰에 대해 설명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추가로 음질편의 리뷰를 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음질편에서는 여러 항목에 따라 그 제품의 소리를 평가합니다. (다만 소리의 좋고 나쁨의 기준은 사람마다 약간씩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음의 균형
음의 균형은 음악을 원음 그대로 표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그 기기의 음질의 70%가까이는 음의 균형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음의 균형이 맞는게 왜 중요하냐 함은, 마스터링 엔지니어의 실력을 믿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된 음 그대로 재현하여, 가장 듣기 좋고, 곡의 분위기가 살 수 있으며, 강조되어야할 부분이 묻히거나 하지 않습니다.
ER4P는 상당히 밸런스가 잘 잡혀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제까지 써왔던 제품중에서 가장 밸런스가 잘 맞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어느 대역이 튀지도 않고 잘 재생되며, 살짝 아쉬운 부분이라면 고음이 아주 조금 적게 재생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음의 양도 많지는 않아 밸런스가 무너지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2. 공간감
공간감은 음의 현장감을 일컫는 말로, 공간감은 음에 현실성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간감은 스테이징의 크기와 정위감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징 되는 공간의 크기는 일정 볼륨이상이 되면 꽤나 커지며 정위감은 이어폰치고는 상당히 좋습니다.
3. 해상력
해상력은 명료도와 비슷한 말로 악기의 소리를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느냐에 대한 평가입니다. 해상력이 안좋을 경우 현실감이 떨어지며, 몸은 몽롱한 상태가 되어 음악을 즐기기보단 졸리기가 일쑤이더군요.
ER4P의 해상력은 수준급입니다. 모든 악기들이 잘 구분이 가능하며, 클래식을 들을때 또한 뭉개짐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잡음까지 다 들릴 정도의 과한 해상력은 아니어서, 딱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정도입니다.
4. 다이내믹스
다이내믹스는 순간적인 음량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냐의 차이로, 강약조절이 중요한 클래식에서는 중요한 부분이고, 기타 장르에서도 다이내믹스가 적으면 심심하고, 잔잔한 소리로 들립니다.
ER4P의 경우 BA 드라이버를 탑제해서 그런지 다이내믹스가 좋아 강약이 심한 곡들에서 특히 더 괜찮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추천 장르 : 장르를 가리지 않지만 클래식이 가장 듣기 좋았음.
올라운드 리시버에 근접하는 제품으로, 대부분 장르를 가리지 않고 괜찮게 들려줍니다. 구지 괜찮았던 장르를 뽑자면 클래식중에서도 대편성곡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ER4P는 오랜기간 동안 사랑받아온 이어폰으로서, 현재에도 어느 이어폰과 대적에도 음질면에서 적수가 없을 만큼 명기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다만, 착용감과 터치노이즈는 유저로 하여금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운동을 하면서 들어야하는 경우는 비추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다만, 음질상으로 가장 뛰어난 제품이기에 어느정도 감수하고 사겠다고 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