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HD600은 세계 3대 레퍼런스 헤드폰중 하나로, 레퍼런스라는 의미를 보면 레퍼런스 헤드폰이라는 명칭은 그 회사가 지향하고자 하는 소리를 나타내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레퍼런스 헤드폰은 소리가 치우침 없이 중립적이며, 그 외 부분에서 제조사별로 차이가 나는편입니다.
음질편에서는 여러 항목에 따라 그 제품의 소리를 평가합니다. (다만 소리의 좋고 나쁨의 기준은 사람마다 약간씩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음의 균형
음의 균형은 음악을 원음 그대로 표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그 기기의 음질의 70%가까이는 음의 균형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음의 균형이 맞는게 왜 중요하냐 함은, 마스터링 엔지니어의 실력을 믿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된 음 그대로 재현하여, 가장 듣기 좋고, 곡의 분위기가 살 수 있으며, 강조되어야할 부분이 묻히거나 하지 않습니다.
HD600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밸런스가 잘 맞습니다. 극저음부터 고음까지 크게 튀거나 안들리는 대역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HD600은 저음이 살짝 강한편이며, 제품 편차인지 원래그런 것인지 고역이 살짝 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쉽습니다.
2. 공간감
공간감은 음의 현장감을 일컫는 말로, 공간감은 음에 현실성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간감은 스테이징의 크기와 정위감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징 되는 공간의 크기는 넉넉한 편이어서, 대편성 클래식이나 웅장한 영화 BGM을 즐기기에도 무리없는 수준입니다. 정위감의 경우도 풀사이즈 헤드폰 치곤 꽤나 좋습니다. 정위감은 보통 약간 기울여 착용이되는 온이어 제품이 좋은데, 풀사이즈 헤드폰은 그런면에선 약간 딸리는 면이 있습니다.
3. 해상력
해상력은 명료도와 비슷한 말로 악기의 소리를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느냐에 대한 평가입니다. 해상력이 안좋을 경우 현실감이 떨어지며, 답답하고 뭉툭한 소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해상력은 괜찮은 수준이지만, K701 같은 헤드폰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집니다.
4. 다이내믹스
다이내믹스는 순간적인 음량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냐의 차이로, 강약조절이 중요한 클래식에서는 중요한 부분이고, 기타 장르에서도 다이내믹스가 적으면 심심하고, 잔잔한 소리로 들립니다. 그리고 섬세한 표현도 힘들어질수 있습니다.
HD600의 경우 전에 사용하던 오르바나 라이브에 비하면 다이내믹스가 좀 떨어지는편입니다. 조금만 더 다이내믹스가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5. 음의 퍼짐
음이 퍼지게 되면 악기 소리의 명료도도 떨어지고, 해상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나 가사전달이나 섬세한 표현의 곡은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HD600의 경우 저음은 단단하게 모이지만, 중고역의 경우 음의 퍼짐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젠하이저 답게 저음하나는 괜찮은 듯한데, 고음역이 다소 아쉽습니다.
추천 장르 : 팝, 클래식
팝의 경우는 HD600에 완벽 매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K-Pop의 경우는 마스터링을 이상하게 해놓아서 그런지 고역이 거슬립니다. 클래식은 다이내믹스가 적은 곡 위주로 추천하는편입니다. HD600은 모든 악기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HD600의 경우 출시된 후 10년동안 사랑 받는 헤드폰으로 명기라면 명기라고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제품은 없듯이, 듣기 좋은 장르가 있고, 별로인 장르도 있습니다. 이점만 유의한다면 꽤나 만족할 수 있는 헤드폰인 것 같습니다.
젠하이저 레퍼런스 헤드폰 HD600 리뷰 – 외형 착용편
젠하이저 레퍼런스 헤드폰 HD600 리뷰 – 음질편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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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저도 HD600 유저지만 해상력 부분에서는 동감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님의 말대로 해상력이라는 것이 악기 본연의 소리를 얼마만큼 잘 표현해 주는 것이냐 라고 정의했을 때
600의 해상력은 정말 좋은 편에 속합니다.
주파수가 평탄한 제품인데 마스킹이 일어난다거나 또는 악기 본연의 소리를 못내준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주파수가 평탄한데 해상력이 꽝이다 라는 말은 역설적인 말입니다.
다이나믹스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동감합니다.
김준기님에 말씀도 맞지만
위 리뷰에서는 k701에 비해서 해상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말하였지 hd600에 해상력이 나쁘다고는 말안했습니다.
그리고 hd600에 해상력은 k701보다 살짝 떨어진다 생각합니다.
솔직히 k701이 해상력은 hd600보다는 다소 우위일수밖에 없는이유가 고역대~초고역대 피크가 있을수록
음상이 섬세하게 표현이 되므로 그러다 보니 고역대에 약간 피크가있는 k701이 hd600 보다 악기소리들아 더 세세하게 들리더군요.( 예를들어 dt880도 고역대~초고역대 피크가 강하게 있어서 해상력하나는 괴물급입니다.)
하지만 hd600에 음밸런스하나만큼은 k701이 못 따라가더군요. 그리고 hd600에 해상력도 수준급인것도 맞는말씀.
제가 구매했던 제품이 타 HD600제품과 달리 소리가 이상했었습니다. 그래서 교환받아서 다시 쓴 것입니다.
고역대~초고역대 피크가 있을수록 음상이 섬세하게 표현
–> 고역대 초고역대 피크가 있다는 말은 고역대 초고역대 소리가 튀게 되고 잔향도 많이 남게 되다는 말입니다. 거기다 진동판의 모드가 불규칙해져서 음파의 위상도 틀어질수 있게되죠. 고역대 초고역대 부분이 크게 들려 도드라지게 들릴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잔향이 길고 위상이 틀어져 더 뭉게 진다는게 정확한 표현 일 것 같네요. 리시버의 목적이 전기신호를 그대로 들려주는 것이라고 본다면 일종의 왜곡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HD 600 참 잘만든 헤드폰 같습니다. 엔지니어링 측면이든 음악감상적인 측면이든 둘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