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는 세계 최고의 이어폰, 헤드폰 업체로서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인이어 라인업인 CX 시리즈는 어는 장소에서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라인업입니다. 리뷰할 CX280 모델은 CX 라인업중 메인스트림급의 제품으로 가격은 6만원 정도 합니다.
흔히 소리에 둔한 귀를 막귀라고들 많이 표현합니다. ‘나는 5만원짜리랑 40만원짜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 ㅠㅠ’ <- 이게 오히려 훨씬 흔한 케이스이고, 다르게 말하면 정상인것이니, 딱히 꿀릴게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말을 하시는분은 적어도 보통 사람보다는 귀가 예민한 편이라 사려됩니다. 하이파이 유저들의 경우 매우 미세한 소리 변화에도 민감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어느 정도가 일반인에게 음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한계점인지 주변의 지인들을 조사하였습니다. 대부분 5만원 이상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음질은 크게 변화를 못 느끼는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그 이상은 아무 가격이나 불러도 가격대로 평가가 나올뿐이더군요..
위 결과에 따라 저는 5만원정도의 이어폰, 헤드폰이 고음질을 생각하는 유저가 처음 간보기를 하는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HQ1450 리뷰도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어폰이고 성향도 좀 다른 제품을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젠하이저 CX280의 패키징입니다.
음질편에서는 여러 항목에 따라 그 제품의 소리를 평가합니다. (다만 소리의 좋고 나쁨의 기준은 사람마다 약간씩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음의 균형
음의 균형은 음악을 원음 그대로 표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그 기기의 음질의 70%가까이는 음의 균형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음의 균형이 맞는게 왜 중요하냐 함은, 마스터링 엔지니어의 실력을 믿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된 음 그대로 재현하여, 가장 듣기 좋고, 곡의 분위기가 살 수 있으며, 강조되어야할 부분이 묻히거나 하지 않습니다.
CX280은 흔히 말하는 V자의 자극적인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음역의 양이 상당하고, 중역은 뒤로 밀리는 느낌이 크게 들며, 4K~5K 중심으로 고음역이 강조되어서 쉽게 피곤할 수도 있는 소리입니다.
2. 공간감
공간감은 음의 현장감을 일컫는 말로, 공간감은 음에 현실성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간감은 스테이징의 크기와 정위감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징 되는 공간의 크기는 인이어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정위감은 10만원대 이어폰에 뒤지지 않습니다.
3. 해상력
해상력은 명료도와 비슷한 말로 악기의 소리를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느냐에 대한 평가입니다. 해상력이 안좋을 경우 현실감이 떨어지며, 안들리는 소리도 생기며, 답답하고 뭉툭한 소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V자형 음색이다보니 마스킹에 의해서 중역이 묻히고, 그렇다고 고역이 빵빵 치고 올라가는 것도 아니어서 세부묘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4. 다이내믹스
다이내믹스는 순간적인 음량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냐의 차이로, 강약조절이 중요한 클래식에서는 중요한 부분이고, 기타 장르에서도 다이내믹스가 적으면 심심하고, 잔잔한 소리로 들립니다.
다이내믹스는 BA 이어폰들에 비해 꽤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5. 음의 퍼짐
음이 퍼지게 되면 악기 소리의 명료도도 떨어지고, 해상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나 가사전달이나 섬세한 표현의 곡은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모든 대역을 꽉 잡아주어 소리가 퍼지지는 것은 아닌데, 고역의 경우 잔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추천 장르 : 락, 힙합
저의 경우 락도 올라운드용 제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분들이 락은 V자 음색 이어폰으로 들어야 제맛이다라고 하시더군요. 다만, 고역쪽은 기대보단 좀 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힙합은 CX280의 저역 퀄리티가 괜찮고 강조되어있기 때문에 추천할만 합니다.
CX280은 분명 나쁘지 않은 이어폰이지만, 매칭 좋은 장르가 제한적이고, 귀가 쉽게 피로해지는 이어폰입니다. 착용감은 매우 편하다고 생각이 되며 선재질이나 디자인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제 레퍼런스인 ER4P와 비교를 하기 때문에, 아무리 가격을 생각하며 썼다해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이점은 감안하여 봐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