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워크맨을 가장 먼저 떠올릴수 있을 것이구요. 경우에 따라서는 브리비아 TV, 카메라, 헤드폰, PS3 등을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소니는 IT 브랜드이기보다, 영상 음향 브랜드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합니다.
소니의 이어폰, 헤드폰 사업부의 경우 판매량이 전세계 1위입니다. 물론 헤드폰만 따지면 젠하이저가 우위겠지만요. 판매량은 곧 매출과 수익에 직결되며, 이 자금은 다시 R&D 비용으로 재투자됩니다. 그러한 관계로 소니는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진 컨슈머용 인도어용 헤드폰이 바로 MA900입니다.
설명이 매우 장황하였는데,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MA900을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징은 단순한 편입니다.
외관을 보면 유닛이 탑제된 바같 부분이 구멍 많이 나있어서 ‘나 오픈형이야’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여태껏 봐왔던 오픈형 헤드폰중 으뜸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HD800이나 오르페우스 정도만이 디자인면에서 비슷한 점수를 줄 수 있을듯합니다. 오르페우스처럼 고급스런 멋은 덜하지만 세련되고 하이테크한 멋도 다소 있으며, 싸구려틱하지 않습니다. 선재도 튼튼하고 단자부분도 믿음직스럽게 생겼으며, 뽀대까지 납니다.
착용감은 꽤나 좋습니다. 무게도 가볍고 헤드밴드도 전혀 압박을 하지 않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밴드의 장력이 약해 살짝만 누워도 헤드폰이 움직입니다..
MA900의 특징은 착용시 유닛의 뒷부분이 되는 부분이 튀어나와있으며, 큰 덕트가 뚤려있습니다. 그리하여 완전히 옆에서 들려오는 일반 헤드폰과는 다른 스테이징을 선사합니다. 이 자연스러운 스테이징은 다이내믹형 헤드폰 중에서는 최고로 꼽을만 합니다.
저역이 많이 나오지만 극저역이 적어 딱 적당한 양감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저음이 가볍습니다. 극저역이 안 나오는데다 저역 응답 빠르고 잔향이 별로 없어 그런 것 같습니다. 보컬은 다소 시원스럽게 나오는데 과하지 않게 절제된 느낌입니다. HD800을 들을 때는 보컬이 짜릿할 정도로 시원스럽게 나오지만 금새 귀가 피곤해지곤 하는 것과 비교해서 다소 아쉬운 느낌일지 몰라도 장시간 감상에 적합한 수준이라 판단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을 서술하자면, 이 헤드폰의 소리는 경쾌한 느낌입니다. 팝들은 대부분 잘 소화하는 편이지만, 몇몇 극저음이 중요한 곡들은 저음이 빈듯한 느낌이 큽니다. 피아노 곡 중에서도 스타카도가 자주나오는 다소 경쾌한 느낌의 곡, 전통적인 클래식 스타일보다는 다소 경쾌한 해석의 연주나 경쾌한 곡에 어울리는 헤드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듯이 락쪽엔 그렇게 추천할만하진 못합니다. 다른 부분은 상당히 괜찮은데 극저음은 안나오는데다, 락을 듣기엔 높은 저음도 그렇게 넉넉하게 나오진 않았습니다.
가격은 약 30만원정도로 팔리고 있습니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괜찮은 헤드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디자인도 괜찮고, 소리 성향 자체가 호불호가 갈릴순 있겠지만 퀄리티나 물량투입 측면에서는 50만원정도에 포진해 있는 레퍼런스급 헤드폰들 저리가라입니다. 소니의 기존 헤드폰들과 비교해볼때에도 가성비는 최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헤드폰만의 답답한 공간감에 실망하신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할만합니다. 특유의 구조로 인한 자연스러운 공간감은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구현되는 헤드폰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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