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시에 Sound of Life 행사에 갔었습니다.
다만 사진은 거의 전무합니다..
비욘드 뮤지엄은 원래 미술관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입구부터 걸어들어갈 맛이 나게 멋집니다만 사진이 ㅠㅠ..(감동해서 사진 찍는걸 깜빡.. 함영민씨의 블로그 http://dicagallery.com/140145785685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시작전에 한방 찍었는데, TX9의 HDR 기능보다 아이폰4의 HDR 기능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TX9는 이 상황에서 빛만 엄청나게 번지더군요..
아니 넌 왜 유리창 안에 들어가 있니? 나와서 소리좀 들려주면 안되겠니?!
…. 헤드폰이 말을 알아들을리가..
1981년인가, 전 세계 300대 한정 생산된 현재 중고가 5천만원의 세계 최고가 헤드폰입니다. 이놈을 한번 들었으면 했는데..
처음엔 동영상 같은걸 틀어주면서 시작하는데, 음량이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부스가 여러개 있어서 4명이 나눠서 코스로 안내해줍니다.
저는 처음에 비행기를 탔습니다.(진짜 뱅기는 아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체험하는 부스였는데, 그냥 노이즈 캔슬링이구나 정도였습니다. 다만 외부 소리가 잘 들리게 하는 기능도 있는건 좀 괜찮더군요. 다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보다 ER4P의 차음성이 더 좋았습니다.
그 다음 부스는 HD800 청음하는 부스였습니다. HD800에 많이 기대를 했지만, 기존 젠하이저 성향과는 다르고 고역이 찌르는맛이더군요.. 저는 고역이 찰랑찰랑거리는 것을 증오합니다. 공간감은 HD600대비 좀더 넓은 것 같습니다. 착용감은 정말 편하더군요. 젠하이저의 레퍼런스 성향과도 다르고, 고역이 꽤 크게들리기 때문에 성향타기 쉬운 제품인 것 같습니다.
근데, 되려 거기에 있던 특이하게 생긴 메리디안 CDP와 의자가 맘에 들더군요. 특히 의자가.. 의자는 화이트 색상의 안락의자(?)였는데, 아 정말 이런거 하나 있었으면….
그 다음은 영화관처럼 생긴 곳에서 무선 헤드폰으로 감상을 했는데, 오 무선 헤드폰치곤 꽤 괜찮은데? 하다가, 음원이 문제인지 마지막 라이브 영상에서 치찰음 작렬이네요. 좀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재미있는점은 셋다 티켓을 요구한다는 점..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Sound of Life에 주제에 걸맞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일과를 이어폰과 헤드폰으로 그려 놓은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넉밴드 스포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고, 출근때 지하철에서 노캔 이어폰으로 음악 듣고, 출근후에 모니터링 작업으로 HD650등을 사용합니다. 늦은 오후엔 게임용 헤드셋으로 게임을 합니다.(게임 소리가 사실적이라고는 하는데, 전혀;; HD 라인업 제품과 비교 불가능할 수준으로 급이 낮았습니다.) 그리고 IE80으로 모니터하면서 라이브를 합니다.(모니터링용으로 꽤 괜찮겠더군요. 일반 음감용으로도 나쁘진 않겠지만, 저음이 좀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걸 한뒤에 새벽 1:30 DJ믹스하는건 좀 무리한 설정.. 쨋든 저음 퀄리티는 괜찮더군요.)
이러한 부스 관람이 1시간 20분 정도에 끝나고 40분동안 옥상에서 다과와 함께 티타임하는데, 크헉 비가!!.. 내리긴 했지만, 지붕이 있었다죠 ㅋㅋ 야외인데도, 가로등 같이 생긴 가스 난로를 곳곳에 배치하여 전혀 춥지 않더군요.
내용 자체는 크게 신기할건 없었지만, 헤드폰 제조사로서는 이색적인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젠하이저가 이렇게도 많은 용도의 헤드폰과 이어폰을 만드는줄은 몰랐는데, 세계 최고의 헤드폰 회사답게 라인업이 실용적이면서도, HD500번대 이상 모델은 최고의 음질을 추구하는 제품들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HD800은 맘에 들지 않았지만, 찰랑찰랑거리는 고음을 좋아하시는분께서는 로망이 될 수 있는 헤드폰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하이파이 헤드파이 유저분들께는 HD600이나 HD650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생활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음악, 용도에 따라 다른 이어폰이 필요하고 용도별로도 라인업이 있어서 원하는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젠하이저가 음질만으로 세계 1위를 먹은 것은 아니고, 사람의 삶에 음악을 최적화 시켜주는 다채로운 라인업 때문이라는 것을 새로히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많은 라인업은 일반 유저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주고, 매니아라도 라인업별로 다 사기는 힘들며, 매니아의 경우 음질을 많이 따지는데, 이어폰으로는 IE80, 헤드폰으로는 HD600, HD650, HD800 같은 제품들만 음질이 뛰어날뿐 다른 제품들은 가히 좋다고 할 수 없다는 단점도 공존하니, 젠하이저를 사랑하는 귀가 예민한 사람들한테는 다채로운 라인업이 그냥 계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