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0핀은 10여년동안 사용되어져온 단자이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애플에서는 라이트닝 단자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신중하게 고려했어야하는 부분입니다.
라이트닝 커넥터는 아날로그 음성 출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폰 독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4만원짜리 30핀 어댑터가 있거나 독 스피커 자체에 DAC가 내장되야하는 문제점이 생깁니다.
30핀 어댑터를 사용하기엔 정말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독 스피커 자체에 DAC를 내장시키면 어떨까요? 이거도 답없습니다. 왜냐하면, DAC를 내장할 경우 독 스피커의 단가가 많이 뛰게 됩니다. 10만원 이하의 제품들은 상승폭이 꽤나 클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애플 디바이스의 DAC 품질은 매우 우수했습니다. 하지만 100만원근처 또는 이상이 아닌이상에야 독 스피커에 내장되는 DAC가 이만큼 좋을 수는 없습니다. 단순히 DAC 부품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회로 구성이 뛰어나야하는데 애플 제품의 경우 워낙 많기 팔리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DAC 회로를 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스피커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이 걱정이 됩니다.
이외에도 아날로그 비디오 출력 미지원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아날로그 비디오 출력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시피하니 이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디지털이 발전해도 오디오 출력은 아날로그로 나와줘야 편리성 측면이나 중복 투자 억제 그리고 성능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합니다. 애플이 저지른 중대 실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매리츠도 하나 줄어드는 것인데..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갈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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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그런 문제도 있군요
단순히 기존 악세사리에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이폰 5를 안기다리고 아이폰 4S로 기변한 건 잘한일 같네요
아이폰5에서 가장 맘에 안드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다른 부분은 넘 매력적이라 ㅎㅎ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30핀 단자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제품 디자인의 자유도를 크게 제한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미니멀리즘의 극한을 추구하는 애플 제품에서 가장 애플답지 않은 요소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 배경에서 새로운 단자를 채용한 점은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라이트닝 단자에서 디지털 신호만이 나오는 점을 단점으로 꼽으셨는데요, 사실 오디오 업계에서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음질면에서 검증된 아이팟을 음원 재생기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팟에 내장된 DAC의 성능 한계로 인해, 기존의 30핀 단자를 통한 아날로그 신호의 품질이 다소 부족했다는 점이 한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Waida 같은 회사에서는 애플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아이팟으로부터 디지털 신호만을 추출하여 자체 개발한 DAC를 활용하는 독을 제품화한 전례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라이트닝 포트는 성능 좋은 DAC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닝의 도입이 지금 당장에는 악세사리의 호환성 문제로 인한 불편함이 있겠지만, 더 나은 디자인과 잠재적인 기능성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좋은 개선입니다.
애플 디바이스의 DAC 수준을 넘어서는 독 스피커들은 나오기 힘들고 디지털 출력을 일부러 이용하는 제품의 경우에는 전용 DAC이지 독 스피커처럼 간단히 연결할 수 있는 제품도 아니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도 하이파이 시스템도 있고, PC-Fi에도 나름 관심이 있지만, 그런 쪽의 활용은 정말 극히 일부분일 뿐이지요.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독 스피커를 사용해 음악을 듣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갈경우에는 아무리 음질 따지는 사람이라고 해도 DAC를 들고 다닐 수가 없구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불만을 표하게 되었습니다.